2005년 5월 20일 맞춤형 줄기세포 추출 발표로 세상은 한국을 주목했습니다. 척추손상, 소아당뇨, 선천성 면역결핍증 등 난치병을 앓는 11명의 사람들을 고칠 11종류의 줄기세포가 자라고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짓으로 판명 났고 세상은 절망과 슬픔 가운데 빠지고 말았습니다.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그 존재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인간은 영과 육으로 지어진 하나님의 작품입니다(창 2:7). 우리는 줄기세포 연구에서 죽지 않고 영원히 살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 꿈인지를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죽도록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창 3:19). 사람마다 생명주기가 있다고 믿습니다. 마치 우리들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생명주기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 인생을 영원한 존재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시한부 인생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이것은 엄숙한 진리입니다. 세상을 호령했던 영웅호걸들 역시 이 진리 앞에서 잠잠했습니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만을 구할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진리를 분명히 이해할 뿐 아니라, 고백해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손에 맡겨져 있습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거듭난 사람입니다(19-20절). 거듭난 사람이란, 자신을 하나님의 자녀로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고백을 따라서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성도라고 부릅니다. “구별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성도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성도의 과거는 하나님을 거부하고 제 멋대로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신을 십자가에서 피 흘려 용서해 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주님의 손을 붙들게 된 현재의 자신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현재가 그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기독자들이 혼동하는 것이 있습니다. 거듭난 사람은 옛 생활이 몸서리치게 싫어지고 대신 새로운 삶에 몰두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사는 동안 그런 날은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거듭난 사람은 과거와 현재 속에서 갈등하는 사람이고(롬 7:22-24), 예수 그리스도로 승리하는 사람입니다(롬 8:37-39). 성도는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19-20절). 하나님의 자녀라고 자신을 고백하는 사람은, 더 이상 옛 생활을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그는 옛 사람의 몸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새 사람이기에, 자기 안에서 힘겨운 싸움이 시작된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도는 그 점을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창기의 지체”로 사용하겠느냐고 묻고 있습니다(15절).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성도다운 태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다운 용기와 결단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는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여전히 그는 겉으로 보아서는 옛 사람과 하나도 달라진 곳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사람 안에 모시고 있는 분으로 인해서 전혀 새로운 삶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 결과, 그의 말과 그의 행실은 향기를 풍기는 것이어야 합니다(마 5:16). 그 사람이 모신 하나님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겠습니다. 하나님을 모시는 삶이란 때론 고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귀한 삶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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