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6:7-10. 찬송 252장. 예수님께서 제자를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바다에 그물을 던지는 어부들을 부르시면서 하신 말씀은, 고기를 낚는 어부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 역시 주님의 제자들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을 낚기 위해서 입니다. 사람을 낚는 일이란 무슨 말이며, 어떻게 사람을 낚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을 낚는 일이란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일입니다. 저는 낚시 광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낚시질을 즐기셨던 아버지를 보며 자랐습니다. 붕어들이 좋아하는 미끼는 지렁이였습니다. 빈 깡통에 지렁이를 가득 잡아 낚시 도구를 걸머지고 떠나시면 저녁 어둠이 깔릴 때쯤이면 돌아오십니다. 언제나 고깃바구니는 붕어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붕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낚싯대를 드리우기 전에 많은 깻묵이나 된장 덩어리를 던져 넣습니다. 그리고 한 참 후에 낚싯줄을 던집니다. 붕어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붕어를 낚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고서는 사람을 낚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낚으려는 사람들은 항상 이 점을 마음속에 간직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하고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주제입니다. 사람을 낚기 위해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어야 합니다. 호수에서 사는 붕어는 별식을 먹고 싶어 합니다. 구수한 된장이나 깻묵이 그런 별식입니다. 천지를 진동하는 강한 향기를 풍기는 별식 앞에서 다른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별식을 먹고 사라진 이웃들이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는데도 불구하고 달려갈 수밖에 없도록 말입니다. 사람들에게도 그런 별식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의 관심사를 채워주는 일입니다. 예수님도 그런 방법을 사용하셨습니다.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떡을 주셨고, 병든 사람에게는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슬픔과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위로해 주셨고,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얼마 전에 제게 편지를 쓴 세종대학의 한 교수님은 초등학교 5학년에 교회에서 주는 사탕을 얻어먹으려고 교회 갔다가 붙들리고 말았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 붙잡기 위해서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주목해야 하고, 그 필요를 채워주는 일을 해야 합니다. 사람을 낚는 진정한 방법은 복음을 심어주는 일입니다. 계속해서 떡을 주는 등 도움을 줄 수는 없을 겁니다. 돕는 것은 한계가 있고 또 그것만이 참된 도움이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도 그랬습니다. 사람들을 진정으로 돕는 일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이 진정으로 사람을 낚는 일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복음의 씨를 심어 주는 일이야말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고, 사람을 구하는 일입니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든, 또 어떤 처지에 있든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고 지켜주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선포하는 일이 복음입니다. 그런 하나님의 사랑이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잘 나타났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복음을 받은 사람이 어떤 교회에 나오느냐 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삶에 지치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을 듣게 하는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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