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02.

시편 37:1-3.

찬송 48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뮤지컬 <빨래>OST처럼 우리네 삶은 빨래하는 행위와 꼭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빨래를 통해서 옷가지에 묻은 얼룩을 지워내듯, 우리의 삶 또한 힘든 일을 탈탈 털어낸 후에, 하루하루 희망을 갖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14123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열 다섯째주일로, 구약 성서인 암 8:4-7을 본문으로 하나님이 절대 잊지 않으실 죄악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아모스 시대는 풍요로운 시대였으나 죄악이 가득 찬 시대였습니다(4).

모든 말과 글은 진공상태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 때 아무 곳에서나 곧이곧대로 인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반드시 다양한 배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말하는 사람의 배경, 그 시대적 배경, 듣는 사람의 배경 등이 그렇습니다. 아모스서를 읽을 때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아모스 시대는 풍요와 번영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불의와 거짓이 난무했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가난과 질병만 없다면 평화롭고 행복할 것 같다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풍요와 번영의 시대가 훨씬 더 죄악이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생계형 범죄자들과는 달리 부자와 권세자들의 범죄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뜻입니다. 아모스 시대는 부자와 권세자들 만이 아니라, 종교 지도자들까지도 비슷한 죄를 저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GNP3만 불을 넘어선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많이 닮은 아모스의 시대였습니다.

 

빈부의 격차를 악용해서 강자들은 약자들을 더욱 괴롭혔습니다(5-6).

놀랍게도 이스라엘의 세력가와 부자들은 종교인으로 열심히 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매달 초하루에는 월삭(혹은 新月祭)이라는 제사를 드리는데, 안식일과 유사했습니다. 일하지 않고 쉬었고 기쁨의 날로 금식과 애도가 중지되었습니다. 그러니 곡식을 팔수가 없어, 부자들은 월삭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랬습니다. 그리고 각종 계량용기를 불법으로 제작해서 가난한 농사꾼들을 속였고, 고리대금을 갚지 못하면 종으로 삼았는데, 고무신 한 켤레 값을 못 갚았다고 종으로 부려먹었던 것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불평등과 불균형은 심화되어 갔습니다. 우리 시대의 금수저들이 막강한 정보력을 이용해서 재산을 불리고 자녀들에게까지 마음껏 특권을 누리도록 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야곱의 하나님은 이 같은 악행을 반드시 기억하신다 말씀하십니다(7).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대립된 이념으로 발전되어 왔지만, 사실은 상호 보완적으로 개선되어 가야 할 것입니다. 모든 이념들은 치명적인 장점과 단점을 가진 때문입니다. 능력껏 그리고 열심히 재산을 늘릴 수 있지만, 기득권자에게는 유리한 제도가 자본주의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에는 반드시 윤리라는 제도적 장치가 뒤따라야 합니다. 가령 부자는 세금을 많이 낸다든지 사회에 기부를 많이 하는 등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차별되지 않는 공존의 세상이 가능해 질 수 있습니다. 물론 게으르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불로소득을 얻지 못하도록, 이스라엘의 기브츠 같은 사회적 기업인 협동농장을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평등의 세계가 아니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계, 그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천국의 모델임을 암시하고 있으며, 하나님은 그 나라에 합당한 사람들을 고르는 게 심판입니다.

 

3. 혹시 묵상자료가 오전 6시까지 배달되지 않으면 제게 문자 남기시기 바랍니다. 저는 묵상식구 그룹 주소를 사용하는데, 가끔 거기서 빠지는 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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