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960호(2020. 6. 6. 토요일).
시편 85:1-2.
찬송 41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닭이나 개가 집을 나가면 찾을 줄을 알지만, 집나간 마음은 찾을 줄 모른다.” 맹자의 말씀인데요. 요즘 말로는 이렇게 바꿀 수 있겠지요. 사람들은 휴대폰이나 카드를 잃어버리면 찾아다니면서,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 모른다. 설마 마음이 휴대폰이나 카드보다 중요할 텐데, 집을 나갔는지 잘 있는지 어쨌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맹자가 이처럼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고 강조했던 말이, 오늘날 학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과 같아서 재미있는데요. 바로 공부해라, 입니다. 맹자에게 학문의 방법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지요. “학문의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집을 나간 마음을 찾아오는 것일 따름이다.” 그러니 오늘도 공부 열심히 해야 하겠습니다. 착하고 올바른 마음이 나(我)라는 집을 버리고 나가지 않게. 행여 집을 나가면 얼른 알아차리고 찾아오게 말이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6년 1월 14일 방송>
2. “서로 사랑하라(11-18절)”을 읽었습니다. 이 본문은 많은 설교자들과 함께 크리스천들이 사랑하는 말씀입니다. 심지어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도 좋아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들 인간의 사랑은 일방적일 수 없습니다. 심지어 부모까지도 일방적인 사랑 아가페를 할 수 없습니다. 크기가 다를 뿐 작지만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그런 뜻에서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은 모든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가집니다. 오래 전에 한 두 차례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누군가에게 마음을 쓰면 쓸수록 그래서 관심이 생기면 생길수록 그 무심한 반응 때문에 노여움이 커지는 것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극관심에서 극무심으로 돌변하기가 얼마나 쉬운지를 여러 차례 경험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은 최초의 살인자 카인의 얘기를 차용합니다. 의좋은 형제로 출발했습니다. 형인 카인과 동생인 아벨은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예물을 들렸습니다. 카인은 자신의 토지에서 수확한 농산물로 제물을 삼았고, 아벨은 자신의 양떼에서 양 한 마리를 제물로 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벨의 제물은 받으시고 카인의 제물은 거절하신 것입니다(창 4:1-8). 그 이유는 창세기에서는 찾을 순 없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카인은 악한 일로, 아벨은 옳은 일로 평가된 것입니다. 그 또한 애매모호하기만 합니다.
성경에서 옳다 그르다 라고 언급할 때는 하나의 공식에 대입하는 게 지혜로울 듯합니다. 옳은 것이란 제 구실을 하다는 뜻이고 그르다는 것은 제 구실을 못한 것이라 셈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아무튼 오늘 묵상에서는 취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일로 카인은 엄청난 죄를 짓게 됩니다. 동생을 미워하는 마음이 들었고, 마침내 동생을 죽인 것입니다. 미움의 끝이 살인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엷어지거나 사라져 버리면 미움만 남게 되고, 그 미움은 살인이라는 무서운 죄로 치닫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누구나 살인자라고 규정합니다. 사랑은 아름답기 때문에 또는 자랑스럽기 때문에만 하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추하고 어리석고 바보스러워도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한 사람의 양면성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보면 다 자랑스럽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뒤에서 보면 부끄럽고 연약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두 면이 모두 한 사람의 진면목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앞모습과 함께 뒷모습도 사랑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그런 온전한 사랑입니다. 오늘 요한서신의 기자는 간절하게 부탁합니다. “말과 혀끝으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하자.”고 말입니다. 그러니 말로도 행동으로도 서로 사랑합시다.
3. 오늘은 65회 현충일입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입니다. 제게도 매년 현충원을 찾을 중학교 동기동창이 있습니다. 어제 보내드린 움베르트 에코의 번역 이야기는 3일자로 보낸 중복이었습니다. 확인없이 보낸 실수였습니다. 강현길 목사님께서 귀뜸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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