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19(2025. 9. 13. 금요일).

시편 81:4-6.

찬송 25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가정생활이나 조직생활에서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뢰라고 할 수 있다. 가령 감정이나 생각 그리고 희망이나 두려움을 숨기면 서로 신뢰할 수가 없다. 공동체가 서로 솔직하고 정직할 때, 공감대가 형성되고 신뢰도 쌓인다. 그런데 정직하고 솔직하게 살다보면, 비난을 당하기가 일쑤다. 속내를 드러내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상처를 입기 쉽다. 방어벽을 걷어 올리게 되면 모든 비밀은 노출되게 마련이고, 더 이상 숨을 곳이 없게 된다. 그러나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해야 한다.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는데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진정한 공동체로 자라갈 수 있게 된다.

 

2. “바울과 바나바 비시디아 안디옥 전도(13-25)”을 읽었습니다. 성경에는 두 개의 안디옥이 나오는데, 하나는 시리아의 수도인 안디옥으로, 최초의 이방에 세워진 교회로 초대 집사중 한 사람인 니골라가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6:5). 그리고 두 번째 안디옥은 소아시아 지방의 비시디아 성의 안디옥으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곳인데, 바울과 바나바가 1차 선교여행 중에 이곳 안디옥 회당에서 전도했으며, 2차와 3차 전도여행 때도 이곳을 방문하였습니다(16:6, 18:25). 그러니까 최초의 선교사였던 바나바와 사울은 안식일이 되면 유대인이 회당을 찾아와서 성경말씀을 배우고 있었고, 남의 집 잔치에 끼어들어 복음을 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대인 공동체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회당이 있었고, 유대인들은 매 안식일마다 회당에 모여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했던 것입니다. 유대교회가 기독교회를 박해한 것도 맞는 말이지만, 기독교의 복음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매우 흥미로운 것은 회당의 간부들이 바나바와 사울에게 회당에서 모여온 유대인들에게 무엇이든 한 말씀 전하라고 부탁을 한 것입니다. 어린 시절 고향 교회가 갑자기 회상되었습니다. 그때 고향교회는 여자 전도사님이 교회를 지도하고 계셨는데, 낯선 분이 예배에 참석하면 곧잘 제단으로 청해서 말씀을 전할 기회를 주셨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의 여전도사님은 소위 가방 끈이 짧아서 힘들어 하셨는데, 낯선 이방인을 제단에 청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은 물론 교인들에게도 큰 행운처럼 여겨졌을 것입니다.

    바울의 설교가 시작되었습니다. 바울의 설교는 아브라함을 선택한 하나님의 얘기로 시작합니다. 유대인은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민족이라는 사실을 첫 번째 말씀으로 전합니다. 그리고 다음은 이집트에 종살이로 머물렀으며(430년 동안), 하나님은 그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광야 생활 40년을 인도하셨고,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와 일곱 민족을 물리치고 약 450년간을 다스리게 하셨음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사사들을 세우시고, 사무엘을 통해서 사울을 왕으로 세워 왕정국가를 허락하시고, 베냐민 지파에서 다윗을 왕으로 세워 그의 후손으로 메시아인 예수를 보내주셨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예수의 길을 인도할 세례자 요한을 보내셨는데, 그는 메시아 그리스도가 아니었다고 말입니다. 신앙은 역사성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서 일하시는 때문이기도 합니다. 유대인들이 기다리고 있던 메시야는 다윗의 후손이었습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분명히 유대인들의 마음속에 각인시키기를 바랐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신앙의 정체성은 물론 역사성도 정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후로 모든 크리스천의 신앙은 바울의 가르침에 기초를 두게 되었습니다. 곧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이집트에 종살이 한 일, 광야 40년의 훈련과 가나안 정착과 사사와 왕조시대가 시작되고, 마침내 다윗의 후손에게서 메시야가 오실 것이며, 그 메시야가 바로 베냐민의 지파에서 나온 예수라고 말입니다. 이 복음은 언제든 튀어나올 말씀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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