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재림하실 때 무덤 속의 성도들이 가장 먼저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 살전 4:13-18.

박성완 2018. 12. 8. 00:21

묵상자료 6414(2018. 12. 8. 토요일).

시편 119:61-64.

찬송 16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남자는 얼마 전 이른 송년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연말에는 다들 바쁘니 좀 일찍 만나자고 말하는 동창들과의 자리였는데요.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A였어요. 와인 잔이 비어갈 무렵부터 터져 나온 고백 때문이었는데요. “요즘 춤을 배우고 있어.” 다른 동창생들이었으면 그리 놀라지 않았을 텐데, A는 평소에도 무뚝뚝한 사나이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동창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자신에게 몰리자, A는 누가 묻기도 전에 스스로 그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니까, 평생 이렇게 살게 되는 건 아닐까, 좀 두려운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뭔가 취미생활이라도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지. 퇴근길에 문화센터에 들려서 프로그램들을 쭉 살펴보는데, 이왕이면 내가 제일 안 할 것 일을 해 봐야 되겠다 싶은 거야. 평소에 관심 있던 일 한 두 번 해 보는 걸로는 생활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았어. 그래서 덜컥 춤을 골랐지. 물론 여전히 나랑 잘 안 맞아. 니들도 내가 춤추는 것 상상이 한 되지? 매번 역시 난 춤은 아니구나 확인을 하고 돌아와. 그런데 사람들이 왜 춤을 추는 지는 이젠 조금 알겠더라. 내가 평생 모르고 살았을 새로운 세상을 들여다 본 것 같아.” 놀람과 호기심으로 A를 바라보던 동창들의 눈빛은, A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안 어느 새 끄덕끄덕 공감의 눈빛으로 바뀌었습니다. 남자는 문득 사람이 바뀌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던, 누군가의 주장을 떠올립니다. 만나는 사람이 달라져야 하고, 생활하는 장소가 달라져야 하고, 시간을 쓰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늘 새로운 뭔가를 바라면서도 움직이지 않던 우리들, 동창의 용기 있는 행동이 우리를 조금 바꿀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본 보통의 아침입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8124일 방송>

 

2. “주님의 재림(13-18)”을 읽었습니다. 우리들이 한 인간으로써 거쳐 가야 할 통과의례(通過儀禮)가 있습니다. 생로병사가 그것입니다. 누구도 예외 없이 한번은 맞이할 의례라 하겠습니다. 그 마지막 의례가 죽음입니다. 그런데 이 통과의례는 신비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해야 하겠습니다. 태어남을 계획할 수 없고, 늙어감이나 병듦과 죽음 역시 인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지난 달 30일 별세한 미국 41대 대통령 부시는 42녀를 두었지만, 둘째였던 딸 로빈을 3살 어린 나이에 백혈병으로 먼저 보낸 아픔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 슬픈 경험은 부시 가문에 삶의 의미를 깊이 새겨주었을 것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성도의 죽음에 대해서 질문이 많았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슬픔과 절망으로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목회하는 동안 수많은 임종과 장례식을 주례하기도 하고 참석하기도 했는데, 그 분위기는 세상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무겁고 슬프고 절망이 지배하고 말입니다.


오늘 사도는 그리스도인의 죽음에 대해서 분명한 이해와 태도가 필요하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도의 죽음은 슬픔과 절망이 전부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희망이 열리는 기회라고 말입니다. 그 희망이란 육신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 육신과 함께 영혼이 살게 되는 영원한 삶이 시작된다고 말입니다. 그 확실한 증거가 예수 그리스도시라고 말입니다. 성도들 역시 죽음의 관문을 통과한 후에는 예수님과 함께 새로운 생명의 나라로 옮겨갈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는 이런 일련의 일들이 주님의 말씀에 근거한 내용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신앙의 근거는 성경말씀에 그 바탕을 두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중 누구도 죽음을 경험한 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말씀에 의지하면서도 두려움이 있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주님의 말씀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우주적인 파국인 종말이 오면, 하늘에서 사자들이 나팔을 불 것이고 주님께서 친히 재림하시는데, 무덤 속에 있던 성도들이 가장 먼저 일어나서 주님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구름 타고 오시는 주님을 공중에서 만나게 될 것인데, 그 장엄한 장면을 휴거라 부릅니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 장면은 반드시 우주적 종말 이후에 일어난다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