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욕구를 발견하시길. / 창 43:16-34.
묵상자료 3950호(2012. 3. 10. 토요일).
시편 132:6-8.
찬송 44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동양 사람들은 그렇게 관상이나 수상 사주 같은 것으로 한 사람이 지니고 태어난 것으로 미래와 운명을 점쳤습니다. 서양에서는 한 사람이 태어난 순간의 해와 달과 별의 위치와 상태로 미래와 운명을 점쳤지요. 12개의 별자리를 중심으로 한 천체 점성술이 발달한 겁니다. 별자리 점성술이 얼마나 강한 위력을 가졌는지는 한 때 성서보다도 더 많이 팔렸던 게 별점 달력이었다는 사실, 수많은 명화 그림에 등장하는 별자리의 존재로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서양인들은 별자리 점성술에, 동양인들은 관상이며 주역 등에 큰 영향을 받아왔는데요. 이제는 우리에게도 별점이며 타로카드 같은 서양 점성술이 유행이지요. 별점이든 관상이든 재미나 참고정도로 위해서라면 나쁠 것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사실은, 심상(心狀) 마음의 모습이나 씀씀이가, 결국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곱씹어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2월 7일 방송>b.
2. 저는 종종 행복한 삶을 사는 모델 같은 사람들을 주목해 보라고 권하곤 합니다. 나이 지긋한 이들일 수도 있고, 갓 결혼한 신혼부부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들에게서 반드시 공통점이 있을 것이라고, 그 점을 주목해 보라고 말씀드립니다. 행복한 삶이란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성공과 출세로 평가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영국의 혁명가 크롬웰 장군이 왕정정치를 개혁하고 만인지상의 자리에 앉게 되었을 때, 자신의 눈에 비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서른 평 남짓한 토담 집 마당에서 도리깨질을 하고 있는 촌부들이었다고 했으니 말입니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했고, 존경했으며 자신들의 허물과 약점을 덮어주는 따뜻한 이웃들 속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훌륭한 신앙인들에게서 찾아낼 수 있는 공통점이란 무엇이겠습니까?
훌륭한 신앙인들이 보여줄 공통점이라, 고민할 가치가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저는 은혜의 욕구를 강하게 느끼며 사는 일이라고 말씀드립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의 다함없는 사랑의 손길을 열망하는 사람들이라고 말입니다. 이른바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삭 그리고 야곱과 요셉에 이르는 신앙의 조상들이 보여준 것이, 다름 아닌 이 은혜의 욕구를 뜨겁게 갈망하며 살았던 것이라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요셉과 베냐민의 상봉에 초점이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 둘은 같은 어머니인 라헬의 아들들인 때문입니다. 더욱이 요셉은 동생 베냐민을 낳다가 죽은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또 어미니 없이 자란 동생에 대한 우의가 남달랐을 것이고, 실제로 다른 형제들보다 각별한 사랑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애급에 노예로 팔려와서도 가장 마음 아프게 그리워했던 사람은, 다른 많은 가족 중에서도 동생 베냐민과 아버지이었을 것을 짐작케 합니다. 그런데 그 동생 베냐민을 눈앞에서 보았을 때, 요셉은 참았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정황들의 배후를 도도히 흐르고 있는 정신에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은혜에 대한 욕구가 가득 넘치고 있음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안심하라. 두려워 말라. 너희 하나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재물을 너희 자루에 넣어 주신 것이니라.”(23절). 아멘.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