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을 떠올리게 하지만. / 창 44:18-34.
묵상자료 3952호(2012. 3. 12. 월요일).
시편 132:15-18.
찬송 30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은 태어난 후에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부터, 두 종류의 웃음을 지을 줄 안다고 합니다. 프랑스 출신의 심리학자인 마리안 라 프랑스는, 자신의 저서 [웃음의 심리학]에서, 생후 5주에서 6주된 아이들도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별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두 볼이 위로 살짝 올라가는 진정한 웃음과,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전략적인 웃음을, 우리가 아직 일찍부터 연습해 왔다고 생각을 하면, 어떤 웃음이든 세상의 모든 웃음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누군가의 웃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지 않아도 되는, 그 마음이 너그러운 하루를 보내셨길 바랍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12년 2월 11일 방송>
2. 요즘 코미디 프로에서 <불편한 진실>이라는 얘기가 흥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뻔한 소재와 내용을 되짚어봄으로 우리의 생각을 조금 더 진지하게 해보도록 합니다. 오늘은 본문은 전 이해가 없이는 시간을 늘어트리는 드라마 같다고 할 것입니다. 2년 매일 읽기 성서표(pericope)는 긴 내용일 경우 중간 중간 생략하는 점도 없지 않지만, 구약부분은 주일에도 읽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제가 주일의 설교를 보내는 관계로 건너 뛰게 됩니다. 그 점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베냐민을 데리고 형들이 다시 왔는데, 요셉은 그들과의 해우를 조금 더 극적으로 만들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양식을 사서 돌려보냈는데, 요셉이 애용하는 은잔을 베냐민의 자루에 넣게 합니다. 그 형제들이 멀리 가지 못해서, 애급 군사들은 추격해 왔고, 총리대신의 은잔을 훔친 범인을 잡으러 왔다고 합니다. 그들은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이 나오자 11명의 형제들이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모든 가족사가 구구하게 진술됩니다. 꼼짝없이 베냐민은 죄인으로 붙잡히게 되었음을 확인하게 되자, 유다는 베냐민을 변호하는 얘기를 풀어냅니다. 그와 아버지의 목숨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과, 베냐민이 잘못될 경우, 늙은 아버지는 절망하게 되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절절한 탄원이 진행됩니다. 요셉은 이런 비극을 오래 전에 겪었던 아버지를 떠올립니다. 바로 자신을 잃고 상심했을 아버지를 다시금 가슴에 품게 됩니다. 요셉에게는 뻔한 스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말 오랜만에 아버지와 형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동생과의 사이에 얽히고 설킨 불편한 진실을 떠올리며, 지금까지 동행하신 하나님의 은총에 진한 감동의 시간을 가졌을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