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요셉이 이룬 꿈. / 창 47:1-26.

박성완 2019. 5. 5. 03:01

묵상자료 3956(2012. 3. 16. 금요일).

시편 135:5-8.

찬송 37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프란시스 존스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까지 활동한 화가입니다. 그의 그림 <친구들> 에는, 네 명의 여자 친구들이 응접실 같은 데서 편하게 앉고 서 있습니다. 한 친구는 뭔가를 얘기 중이고, 나머지 친구들은 얘기를 듣는 중이지요. 그 중 맞은편에 서 있는 친구는 살짝 미소 띤 표정인데, 앉아 있는 친구의 표정은 약간 좀 차가워 보입니다. 눈매가 유난히 크고 또렷해서 일까요? 원래는 눈동자가 클수록 인상이나 표정은 선하고 솔직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눈이 마음의 창인만큼, 큰 눈동자에는 마음에 담긴 생각이나 느낌이, 좀 더 쉽게 좀 더 많이 들어나지요. 커다란 창에 더 많은 풍경이 담기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요? 그러다 보니 큰 눈은 거짓말을 잘못하고 뭘 잘 뭔가를 숨기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 선하고 솔직한 인상을 주는 거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더 큰 호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얘기지요. 그런데 그림 속 그녀는 원래 성격이 조금 차가운 편인 걸까요? 아니면 오늘따라 앞 친구에게 약간 불만이나 반감이 있는 걸까요? 뭔가 화가 나거나 그게 아니라는 듯, 가뜩이나 큰 눈의 눈 섶이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들, 오늘 뭔가가 좀 마음에 안 들었어도, 그것으로 그렇게들 모이고 난 우정을 깨트릴 것 같지 않습니다. 아니 깨트리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 거기까지 오는 동안 혹은 앞으로 함께 어울리는 동안, 어느 지점쯤에선가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친구를 힘들어하거나 떠나지 않겠다, 무조건 신뢰하고 무조건 아끼겠다, 굳게 결심한 사이들이길 바래 봅니다. 친구란 때로 사랑하는 연인이나 부부 이상으로 중요한 존재들이니까요.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217일 방송>b.

 

2. 애굽에 이주한 야곱의 전 가족은 70명이었습니다그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후광을 입은 야곱과 그의 가족들은 나일 강의 델타지역(delta/삼각주) 고센을 배당받았을 뿐 아니라, 애굽왕의 짐승들을 돌보는 일자리까지 얻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의 첫 출발로써는 분에 넘치는 호의였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요셉의 탁월한 정치력이 눈부신 때문이었습니다. 13-26절에 이르는 요셉의 치적은 애굽의 왕 바로의 왕권을 든든한 반석위에 세우는 것으로 보답합니다. 7년 가물이 계속되는 동안 애굽 전국의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소유한 모든 돈과 짐승과 토지와 그리고 심지어 자신들의 몸까지 팔아 곡식을 사도록 만들었을 뿐 아니라, 왕의 토지를 경작하는 소작민으로 만들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토지의 소산 20% 바로에게 바치게 만듭니다. 이렇게 해서 애굽의 바로가 세상에서 가장 힘센 군주가 된 것입니다.

요셉의 꿈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우리들이 이루어야 할 꿈이 어떤 성격을 띠어야 할 것인지를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것은 시간과 재물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일이며, 자신과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삶의 바탕에는 아브라함과 야곱의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으로 무장되어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다니엘이 그랬듯, 순경에서나 역경에서나 하나님은 그의 위로와 소망이 되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약속의 땅 가나안이 아니라남의 땅 애굽에서의 새로운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단순한 피난처 이상의 높은 하나님의 뜻이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요셉이 이룬 꿈은 그냥 높은 벼슬 그 자체가 아님을 이해해야 하겠습니다.

 

3. 환절기에 몸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