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좋은 부부 관계. / 벧전 2:11-3:12.

박성완 2019. 5. 6. 04:46

묵상자료 3990(2012. 4. 19. 목요일).

시편 143:4-6.

찬송 28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스페인의 천재화가 파불로 피카소, 1881년에 태어나서 1973년 사망하기까지 피카소가 발표한 그림들은, 20세기 새로운 회화의 시대를 열게 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10살이 채 되기도 전에 이미 완벽한 데생을 구사했던 피카소는, 나이제한에도 불구하고 10대에 왕립미술학교에 입학했지요. 하지만 20대의 피카소는 성인이 되면서 크게 방황합니다. 파리에서 다른 무명 예술가들처럼 그 역시 가난하고 힘겨운 시간을 견뎌야 했지요. 푸른색의 물감을 주로 사용했다고 해서, 청색 시대라고도 불리는 그 때를, 일부 학자들은 너무 가난해서 모든 색의 물감을 살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피카소를 대표하는 그림들은 그 힘든 시기를 지난 후에 발표되지요. 옆모습과 앞모습이 동시에 등장하는 그림. 아이들 그림처럼 단순하고 천진난만한 작품들. 2차원의 회화 기법에서 훌쩍 벗어난 그 작품들에 대해, 피카소는 이렇게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내 그림들은 동심으로 돌아가기 위한 기록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60여년이 넘게 세월을 보내며 그림을 그렸다.” 실제로 피카소는 자주 유치원을 찾아가 아이들의 그림을 유심히 관찰 하곤 했다고 하지요. 자유로운 상상력이 피어나는 마음의 고향. 비단 화가 피카소만이 그리워했던 곳은 아닐 겁니다. 어린이들의 세상 속으로 좀 더 자주 여행을 떠난다면, 우리는 잃어버렸던 가장 소중한 어떤 것을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155일 방송>

 

2. 오늘 본문은 네 가지 다른 주제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종과 같이 살라(2:11-17), 그리스도가 보이신 고난의 본 (18-25), 아내와 남편들에게 보내는 권고(3:1-7),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을 위한 고난(8-12)이 그렇습니다. 이렇듯 주제가 다른 구절들을 한꺼번에 묵상한다는 것은 무리한 일입니다. 그래도 억지를 부린다면 단상(單想)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세 번째 주제, 아내와 남편들에게 보내는 권고를 묵상하려고 합니다. 엊그젠가 살핀 적이 있습니다만, 천국에서의 주제는 분명히 땅에서의 주제와 다른 것임을 생각한 일이 있습니다. 인간중심의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관계가 될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에서의 주요 주제는 역시 인간관계이고, 그 중에서도 가족 관계 그리고 부부들의 얘기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어제 세미나에 참석중인 분들과 매우 흥미로운 얘기들을 나누었는데, 부부 간의 얘기들이었습니다. 그 중의 한 대목입니다. “집에 들어가도 되느냐는 허락을 받고 사는 중이라면서 출타 후에 귀가할 때면 열무 몇 단은 사 가지고 가는 것이 세상이 평화로워지는 잘 알려진 비밀이라고 했습니다. 서글픈 뉘앙스가 풍길 수도 있지만, 뒤집어 놓고 생각해 보면 요즘 남편들이 아내의 관심사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일흔 줄에 들어섰으니까 할 수 있는 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관계, 그것은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도타워질 것입니다. 내 생각만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그 관계는 끈끈해지고 따뜻해 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남편에게 순복하는 아내가 되라는 말씀이나, “아내가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유업을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는 구절이 여성 비하적인 말로도 비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말씀의 배경이던 2천년 전을 떠 올리며 해석해야 할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늘의 우리에게 주목하게 하는 점은, 남편과 아내라는 관계에 대해서 진지해지라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약점들이 분명할 지라도, 그래서 더욱 서로 불쌍하게 여기고 감싸주는 마음으로 바라보라고 말입니다.

 

3. 오늘은 저희 교회를 위한 재개발 최종 협상이 있는 날입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