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12. 4. 22. 부활절 셋째주일] 몸으로 부활하신 주님. / 눅 24:36-49.

박성완 2019. 5. 7. 00:09

묵상자료 3993.

시편 144:1-2.

찬송 15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첫 사랑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건, 그 사랑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다빈치의 <모나리자>, 끝까지 완성하지 못한 미완성 작품이라서 더 아름답게 느껴질 겁니다. 완성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가질 순 있지만요, 완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자책하고 불행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부족한 그 부분을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채워나갈 수 있으니까요. 지나간 여러분의 한 주, 혹시 완벽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크게 자책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또 다른 한 주 계획하면 되니까요.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1239일 방송>

 

2. 우리들 신앙의 한 복판에는 부활신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론 주님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몸의 부활을 믿는 것입니다. 그런데 항상 부활신앙을 걸림돌처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인간의 이성입니다. 설명하려고 하고 이해되어야 한다고 하는 유혹 말입니다. 우리들이 가진 이성과 신앙의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할 이유입니다.

 

우리 주님은 몸으로 부활하셨습니다(37-39).

공관복음서에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사람들의 얘기를 여러 차례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덤을 찾아갔던 여인들과문을 잠그고 두려워하던 제자들, 엠마오로 가던 두 사람 등 등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루살렘에 있던 열 한 제자들을 찾아가신 예수님의 일화입니다. 이런저런 주님의 부활 얘기를 하는 중에 주님께서 그들 중에 끼어 들어오신 것입니다. 얼마나 놀랐을까요? 부활하신 주님은 시공을 초월하며 활동하신 것입니다제자들은 무서워했는데, 자신들 앞에 서 계신 주님을 영적인 존재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육체를 가진 존재로써는 시공에 제한을 받아야 하는데, 예수님은 마음대로 움직이신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왜 두려워하고 의심까지 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과 발을 만져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영과 육의 차이를 확인해 보라고 하십니다. 분명히 육체로 부활하신 주님이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의 생선을 드셨습니다(40-41).

사실 우리들이 신앙인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부활 사건을 목격한다고 하면, 제자들의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들 이성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여기에 먹을 것이 있느냐?” 그래서 구운 생선 한 토막을 제자들의 면전에서 잡수셨다고 했습니다. 우리 주님은 분명히 부활하셨고, 육체로 부활하신 것입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제자들처럼 우리들도 이성과 신앙의 경계선에 서 있습니다. 인간의 이성은 초능력이나 기적을 거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일인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성의 한계에서만 인정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신앙은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하심을 인정하고 믿는 일입니다. 그래서 인간 이성의 한계를 무시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성은 이성대로, 신앙은 신앙대로 유지하는 균형감각을 갖는 일입니다.

 

몸의 부활을 믿는 것이 바른 부활신앙입니다(고전15:35-49).

초대 교회 안에서도 몸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고린도 교회가 그 대표적인 교회였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인간의 육체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그런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거짓과 욕심으로 가득 찬 육체로 부활한다고 하면, 무엇이 얼마나 달라질 것이냐고 말입니다그래서 사도 바울은 여러 가지 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썩을 것과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게 된다고 말입니다. 사도 역시 여전히 이해를 돕는 설명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부활의 주제를 이성의 차원에 머물게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을 이성의 차원에서 풀어보려고 하지 않고, 믿는 것처럼 말입니다. 주님의 부활과 또한 우리들의 부활은 하나님만이 주관하시는 신앙의 차원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수 있고, 그렇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음을 믿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우리가 부활신앙으로 살아갈 이유입니다.

 

3. 오늘 오후에 묵상식구이신 신성철 목사님께서 충주교회 담임목사로 취임예배를 드립니다.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