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12. 4. 29. 부활절 넷째주일] 하나님의 자녀된 신분. / 요일 3:1-3.

박성완 2019. 5. 7. 00:18

묵상자료 4000.

시편 145:11-16.

찬송 36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하는 데, 뉴욕의 시각 장애인 거지가 꼭 그랬습니다. 그는 한 때 이런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와 있었지요. “나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볼 수 없었음.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임.” 안타까운 사연임은 분명한데, 깡통은 늘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던 한 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 딱하게 여겨서, 피켓에 새로운 글귀를 적어주고 갔는데, 그 때부터 깡통은 온정으로 넘쳤습니다. 어떤 글귀였을까요? 바로 이랬습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봄을 볼 수가 없습니다.” 간절하게 원하는 내 마음을 아름답게 표현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이지요. 도대체 그런 기술은 어느 학원에서 가르쳐 주냐고요. 세상의 수많은 음악과 문학 속에 이미 들어 있습니다. 다만 어디에도 단기 속성 반은 없겠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313일 방송>

 

2. 부활절 기간에 우리들이 확인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는 우리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분명히 해 두는 일입니다. 내가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옳은가? 이런 정체성의 한 복판에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과,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한다는 과제를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자녀로 살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1, 3:16).

하나님의 사랑은 성경에서 가장 중요하고 중심된 주제이지만, 사람들은 그 내용과 의미에 대해서 소홀히 여기고 있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다함이 없는 사랑인 은혜의 사랑으로, 그리고 끝없이 기다려주시는 긍휼의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해와 달이 온 세상을 두루 비치듯, 모든 사람을 예외 없이 그렇게 사랑하고 계십니다. 만일 그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고 느낄 수만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우리가 어미의 태중에 있을 때부터이 세상을 살아가는 구석구석마다, 동행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46:3-5). 그런 아버지이신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어떤 형편에서도 두려워하거나 낙심해서는 안 될 그분의 자녀들인 것입니다(41:10). 이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길이어야 하겠습니다.

 

자녀인 우리를 찾아오실 것입니다(2).

우리 현대인들이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합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 때문에 그들의 현실을 두려움과 불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등학생들은 대학 입시를 위해서, 대학생들은 취직 시험을 위해서, 중년 세대는 안정된 노후를 위해서 어둡게 살고 있다는 말입니다. 즐거운 오늘 행복한 현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우리의 장래에 대한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불안과 두려움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장래 어떻게 될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내심이 되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 아는 것은 그의 계신 그대로 볼 것을 인함이니라고 말입니다. 재림하실 주님께서 우리들을 다시 찾아오실 때, 우리도 역시 주님처럼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될 것을 기대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그 날을 고대할 이유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오늘을 사는 일입니다(3).

하나님의 자녀로써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요약하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입니다. 그것을 거룩한 삶(구별된 삶)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3, 살전 4:3, 딤후 2:26).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에서도 그런 구별된 삶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도록,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들 주변에 이루어지도록,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이런 구별된 삶은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계속되어야 할 일이라고 말입니다. 죽어 천국에서 웃고 행복을 누리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천국의 삶이 진행되기를 힘쓰고 기도하자는 말씀입니다. 여전히 마귀의 종노릇하면서도,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가 있겠습니까? 지금 천국을 숨쉬고, 지금 천국을 걸으며, 지금 천국의 노래를 부르면서 살아가라고 말입니다.

 

3. 오늘은 우리 교회 출신으로 예수전도단에서 해외 교육 전임강사로 수고하시는 이상곤목사님을 설교자로 모셨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