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12. 5. 6. 부활절 다섯째주일] 복음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 / 행 8:26-40.

박성완 2019. 5. 7. 00:29

묵상자료 4007.

시편 147:12-15.

찬송 25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놓고 달리기 시합을 하면요, 하늘을 시속 250km로 나는 매가 단연 1등이겠지요. 땅 위를 달리는 동물들 중에는 시속 100km보다 더 빨리 달리는 치타가 단연 우승감 후보입니다. 하지만 집을 등에 업고 달려야 하는 달팽이는 언제 결승점에 도착할지, 예측조차 불가능하지요. 결승점에 먼저 도달하는 달리기 시합에서는, 누군가 분명 1등을 할 겁니다. 그리고 가장 늦게 들어오는 꼴등도 있겠지요. 하지만 인생이라는 길고도 오랜 달리기 시합에서, 진정한 1등이란 있을까요? 남들보다 더 빨리 달려서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달한다고 해도, 남은 시간을 지루하게 보내야 한다면재미없는 우승이 될 수 있을 텐데요. 각자 자기 페이스에 맞는 길을 꾸준히 가는 것, 그것이 진정 우승으로 향하는 길일 겁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317일 방송>

 

2. 우리 기독교는 복음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합니다. 문자 그대로 복된 소식이며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는 소명 때문일 것 입니다. 그런데 정작 복음이 무엇인가라는 물음 앞에서 당황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절대로 복음이 될 수 없는 것을 듣고 있거나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세상은 복음을 듣고 싶어 합니다(26-34).

당시 이스라엘은 주변 국가들과 빈번한 외교적 혹은 경제적 교류가 있었음을 말해 줍니다. 이스라엘로부터 멀리 떨어진 에티오피아의 고위 관리가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는 배경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관리는 어떤 연유로 유대인들의 예배에 참석했는지 모릅니다만, 인간의 구원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는 성경을 구해서 읽고 있었는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지금도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기독교의 복음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들려주는 사람이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음이라는 말은 하지만, 그 복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에티오피아 내시도 그런 복음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복음을 말하는 빌립이 있었습니다(35).

빌립은 사도행전 6장에 나오는 일곱 봉사자의 이름 속에 들어 있는 최초의 집사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는 인물이었습니다(6:3). 그런데 그는 또 다른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최초의 선교사라는 이름입니다. 사마리아에 가서 복음을 전했기 때문입니다(8:4-8). 그리고 본문에서처럼 에티오피아 내시에게도 찾아가서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성령께서 그를 전도자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빌립은 복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그것을 전달한 것입니다. 바로 예수가 복음이라고 말입니다. “예수를 가르쳐 복음을 전하니라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 분이 복음입니다. 그 분에 관한 예언에서부터 그 분의 말씀과 삶이 복음입니다. 주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14:6)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복음이라고 말해야 합니다(36-40).

모든 기독자들은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예수만이 우리가 들어야 할 기쁜 소식인 때문입니다. 죽음의 그늘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서 밝은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때문입니다. 물론 이 예수를 잘 전하기 위해서 혹은 예수님에게 다가서게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보조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사고방식도 강조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의 효력도 강조할 수 있습니다. 성공과 성취에 대한 자신감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문자 그대로 보조도구에 불과합니다. 복음을 만난 내시를 보십시오. 물 있는 곳에 이르자 세례를 받아야 하겠다고 나섭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의식이 세례가 아닙니까?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복음의 위력은 지금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3. 오는 21-26일의 제31차 선교여행은 몽골입니다. <십계명 강해>를 부탁받았습니다. 현대인에게 십계명의 위치와 가치를 전하려고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