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3. 성삼위 일체 주일] 거듭나는 길. / 요 3:1-10.
묵상자료 4035호.
시편 6:7-10.
찬송 36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때로는 20의 청년보다 60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렸을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사무엘 윌만의 시 <청춘> 의 일부입니다. 진정한 청춘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에 있다는 말, 들을 때마다 참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지요. 지금 내 마음의 나이는 몇 살쯤인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고요. 3월의 봄 청춘을 닮은 활기찬 하루 오늘도 시작해 보시지요.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12년 3월 21일 방송>
2. 성삼위일체 주일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를 가지신 한 분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지키는 것을 확인하는 주일입니다. 올바른 신앙은 그 내용을 바로 아는데서 출발합니다. 오늘 우리는 <거듭나는 길>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거듭남 없이는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도, 하나님과의 관계도 불가능합니다.
거듭남, 새로운 탄생을 의미합니다(1-8절).
누구나 육신으로 태어나지만, 육신의 한계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죄와 뒹굴어야 하고, 죽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고민하는 지식인이 있었습니다. 니고데모라는 사람인데, 그는 예수님을 찾아와서 진솔하게 물었습니다. 첫 질문은 생략되었는지, 아니면 예수님의 말씀에 묻혀버렸는지는 몰라도, 얘기는 거듭남이라는 주제로 옮겨졌습니다. 문자 그대로 하면 “다시 태어 남”이라는 말입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내놓은 해답은 “물과 성령으로 나는” 길이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물과 성령, 물세례와 성령 세례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본문에 따르면 꼭 세례가 아니어도 무방합니다. 성령으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때문입니다. 성령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거듭난 사람이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믿음의 사람입니다(9-15절).
한 때 성령세례를 강조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성령의 외적 표징을 주목했습니다. 방언을 하고 신비체험을 하고, 몸에 이상 현상 같은 것을 느낀다고도 했습니다. 그런 체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어떤 외적현상이 있든 없든 반드시 나타낼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구주로 믿는 믿음이며,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일입니다. 성령의 도움이 없이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도 고백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고전 12:3).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 다름 아닌 우리로 예수님의 말씀을 일깨워주시고 기억나게 하실 뿐 아니라, 예수님을 예수님으로 알게 해 주시는 일을 하시는 때문입니다(요 14:26). 구약 민수기의 놋 뱀 사건은 불가사의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불 뱀에 물린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 취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놋 뱀을 향해 눈을 돌리라는 말씀을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뿐이었습니다.
성령의 감동이 없이는 믿음에 이를 수 없습니다(16-17절).
놋 뱀 사건과(민 21:8-9)과 십자가 사건은 연속선상에서 보아야 한다고 요한복음서 기자는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불평한 사람들은 불 뱀에 물려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죽게 된 사람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께서 준비한 일을 믿고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이미 준비된 일을 긍정하거나 시인하는 수동적인 자세뿐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전혀 노력도 필요 없고, 힘쓸 일도 없는 이 믿음의 길이, 누구나 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성령님의 도움이 없다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 믿음이니 말입니다.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 그것은 어쩌면 우리 인생이 할 수 있는 가장 어렵고 힘든 선택일지 모릅니다. 믿음은 최선과 최악에 이르는 가장 위험한 모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누구는 믿고 누구는 믿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성령님의 개입이 없다면 어떻게 하나님을 믿을 수 있으며,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될 수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믿음을 주신 성령님께 감사할 이유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