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들어야 할 것은. / 마 11:7-15.

박성완 2019. 5. 8. 01:26

묵상자료 4037(2012. 6. 5. 화요일).

시편 7:6-9.

찬송 25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결혼 전날 갑자기 크게 불안해지는 건, 결혼이 한 사람의 인생에 정말 크고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이겠지요. 결혼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가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결혼은 여전히 미래의 시간들을 전적으로 좌우하는 큰 전환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다 지금의 당장의 조건만이 결혼생활을 영원히 약속해 주거나 보증해 주는 것도 아니니, 결혼 이후의 삶도 사람도, 심지어 자기 마음조차도 어떤 변화 앞에 설지 알 수가 없고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앞의 소설 [결혼식 전날 생긴 일]의 작가인 네오 송 호드리게스의 아내 에우자도 그랬을 겁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네오송은 중학교 3학년 중퇴 학력에,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 청년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에우자는 신문사에서 비서 일을 하고 있었지요. 당장의 형편 때문에 에우자의 가족들은 결혼을 극구 말렸습니다. 그러니 결혼식 전날 에우자도 마음고생과 번민이 컸을 겁니다. 그럼에도 네오송에 대한 사랑 못지 않게 그의 재능과 책임감에 대한 확신이 더 컸던 에우자는 결혼을 강행했습니다. 앞서 그림 속 <망설이는 신부>와는 정반대였던 거지요. 에우자의 안목은 정확했습니다. 당장 아무 것도 없던 청년 네오송은 결국 브라질 최고의 인기 작가가 됩니다. 그런 뒤의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도 잠시 파란이 일긴 했습니다그래도 다른 그 어떤 조건보다 사람 자체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안목이야말로, 저 소설과 그림 속 주인공 같은 불안과 불행을 막아주는 최고의 현명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46일 방송>b.

 

2. 귀 있는 자는 들으라는 말씀은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은 게 있다 는 말이기도 하고, 우리가 반드시 들어야 할 말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듣는 일의 소중함처럼 말하는 일, 보는 일, 느끼는 일, 걷는 일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들이 많은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반드시 들어야 할 말씀이란 무엇입니까?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는 물음과 그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예수님 자신이 묻고 답하는 식의 <문답식 교육/catechetic education>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중세기에 유행했던 방법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효과적인 가정교육 방법입니다. 동시에 예수님은 시사적인 문제를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당시 세례 요한은 인기 있는 연사였는데, 그의 말을 들으려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헤롯의 미움을 사서 옥에 갇히게 되었고, 이런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사람들의 입방아는 요란했을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이 질문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질문에 이어서 예수님은 답을 하십니다. 세 가지 대답중 하나를 고르게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첫째는 흔들리는 갈대냐? 였고, 둘째는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이냐? 이었으며, 셋째는 선지자를 보려더냐? 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세 번째 답을 고르십니다.     예수님은 그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를 꿰뚫어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로마의 식민통치를 받는 주권을 잃은 민족으로서 그들은, 흔들리는 갈대를 구경할 정도로 낭만적이거나 염세적이지도 않으며, 시대의 흐름에 반해서 잘 차려 입는 모델들의 의상 출품회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시대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새로운 희망의 싹을 발견하고 싶어 하는 간절한 바람에서 지도자를 찾고 있었다고 말입니다.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내다보는 일, 그것은 자신들의 자녀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들은 무엇을 찾고 있는 것입니까?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