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성령을 훼방하는 죄에 대하여. / 마 12:22-32.

박성완 2019. 5. 8. 01:35

묵상자료 4043(2012. 6. 11. 월요일).

시편 9:5-9.

찬송 17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잡지사 직원인 그녀가 한 작가를 인터뷰하러 갔습니다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여성작가였지요. 그런데 인터뷰 도중그녀가 “요즘 무슨 생각을 가장 많이 하세요?” 라는 질문을 하자, 작가가 다소 복잡한 표정으로그러나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진로 고민이예요.” 그녀는 깜짝 놀랐습니다작가는 이미 쉰 살을 넘어선 나이였기 때문이지요. 10대나 20대 학생도 아닌 50대에그것도 오랫동안 작가로서의 경륜을 쌓아온 작가가 새삼 진로라니, 그녀는 작가가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작가는 진심이라고 합니다. 글 쓰는 일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답니다그런데 그 보상이나 노력의 대가는 너무 미미해서랍니다. 그런 미미함이 젊을 때는 오히려 예술의 특권 같았지요. 또 작가 이외의 다른 길은 거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그런데 이제 와서는 너무 미미한 보상도 힘들고작가로써 너무 미미한 듯한 자신의 존재감도 힘이 듭니다. 자신의 재능에 관해서도이제 와서야 새삼 이 길이 아니었던 걸까 회의가 듭니다. 그렇다면 그냥 더는 안 쓰면 그만이 아닌지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실제로 나이 들어서 더는 글을 쓰지 않는 작가들도 얼마나 많은지요.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작가이고 예술가입니다하지만 인터뷰 중인 작가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에게 맞지 않거나 자신이 그 쪽에 재능이 없는 게 정말 확실하다 싶으면, 무슨 일이든 나이가 몇이든 상관없습니다그 때는 그 일을 그냥 슬그머니 중지하는 것이 아니라확실하게 포기하고 철수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적성에 더 잘 맞고 잘 할 수 있는 일, 또한 처음부터 확실하게 다시 찾을 생각이란 겁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413일 방송>a.

 

2. 성령을 훼방하는 죄, 이 죄의 성격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심각합니다. 성령을 훼방하는 일이란 도대체 어떤 것을 두고 하는 말일까요? 오늘 묵상할 주제입니다. 선교지에 가보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녀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기독교 박물관이라도 방문한 듯, 각종 교파가 강조하는 신학사상들에 정신을 잃을 정도입니다. 아직 정상적인 비판능력도 없는 연약한 초보 신앙을 가진 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성경을 건전하게 이해하는 신학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현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신학무용론을 가르치는 분들입니다. 성경을 읽고 자신에게 느껴지는 대로, 혹은 이해하는 대로 해석하고 가르치는 이들입니다. 그러니 같은 교파 지도자라는 사람들도 성경을 제 각각 다르게 가르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같은 구절 앞에서는 더욱 황당한 해석도 따릅니다. 성령이 누구신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도 없이 그냥 성령이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성령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이해를 가진 이들은 나라나 민족마다 자신들의 성령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가르칩니다. 다시 말하면 무당들이 불러내는 혼들을 성령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이 말씀하시는 성령을 알아야 하고 그 성령을 훼방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성경적으로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성령은 3위의 한 위이신 분입니다. 하나님의 영으로서 인격적인 분이시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도록 돕는 일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도록 인도하시고, 우리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선한 일에 눈을 뜨고 일하도록 감동과 감화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성령님을 부정하거나 하시는 일을 훼방한다고 하면, 그는 원천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에 눈을 뜰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그 사랑을 받아들일 은총을 거부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하겠습니다. 얼마나 두려운 일입니까? 만일 우리가 성령에 감동되어서 그 뜻대로 순종하며 산다면 어떨까요? 그 반대라면 또 어떨까요?

 

3.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춘천 베델강습회에 참가합니다. 묵상식구 엄현섭 박사님과 팀으로 참가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께도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