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겨자씨와 누룩을 통해 보여주시는 천국. / 마 13:31-35.

박성완 2019. 5. 8. 01:39

묵상자료 4047(2012. 6. 15. 금요일).

시편 10:1-3.

찬송 22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에 대한 특강을 합니다. 직업을 선택할 땐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 좋아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하고 싶고, 저절로 하게 되는 일을 선택하라는 내용으로 지요. 특강이 끝나자 많은 학생들이 게시판에 똑 같은 질문을 올립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찾아보려 해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지요?” 라는 겁니다. 젊은이들 대상의 강연을 하고나면, 꼭 쏟아지는 질문이지요. 처음에는 그 질문이 너무 낯설고 이상했습니다.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를 누구를 좋아하는지를 자신이 모르면, 누가 안단 말인가?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좋아하는 것들이 꼭 해 보고 싶은 일이나, 되고 싶은 것이 늘 너무 많아서 탈이었습니다. 많은 데서 고르는 게 어려웠지 아예 없는 데서 찾느라 애쓸 일은 전혀 없었지요. 남들도 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강연이 거듭 되면서 이해했습니다. 늘 주어진 대로만 20여년을 살아왔으니 그럴 만도 한 겁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이렇게 찾아보라고 권합니다. 누구나 다 좋아하는 것, 즉 컴퓨터 게임이나 시험공부 안하고 놀기. 이런 것들은 일단 제외하기. 장차 그 일이 주는 수입이나 명예가 전혀 없다고 가정해 보기. 그런데도 재미있을 것 같은 일. 누가 하라고 시킨 일 중에서 두 말없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일. 그리고 제일 칭찬을 많이 들었던 일 등을, 먼저 찾아보라고요.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417일 방송>a.

 

2. 본문에 인용된 두 비유는 모두 천국을 소개하는 내용들입니다. <겨자씨 비유>(31-32)<누룩 비유>(33)는 소재는 전혀 다르지만 성격은 비슷하기 때문에 함께 취급할 수 있겠습니다. 겨자씨는 작은 것이지만 자라나면 새들이 깃들 수 있을 만큼 큰 나무가 되고, 누룩은 적은 양으로도 가루 서 말을 크게 부풀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천국과 이 비유들과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물론 천국은 겨자씨라든지, 천국은 누룩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비유 역시 천국에 대한 우리들 기독자들의 이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천국은 우리들에게 환상적인 이상향 같은 나라가 아니라, 소망을 품고 오래 오래 기다리고 참아야 할 나라라고 말입니다. 비록 지금은 보잘 것 없이 작고 미미하지만, 반드시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저는 이 비유를 읽을 때마다 천국을 향해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깝게는 현실 너머에, 멀게는 이 세상 저편에 새들이 노래하는 큰 나무 같은 천국이, 보잘 것 없는 것들을 확실하게 다르게 바꿔버리는 변화된 새 삶이 준비되어 있다는 꿈을 꾸게 합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미래가, 그 천국이라는 목표와 함께 다가오고 있다고 말입니다.

 

3. 묵상식구이신 홍계현목사님께서 일본 동경에 이어 마츠모토시에서 집회를 인도하실 예정입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전 강의가 끝나는 대로 서울로 돌아갑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