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첫 약속을 지키며 사는 것 : 결혼생활. / 마 19:1-12.

박성완 2019. 5. 9. 00:37

묵상자료 4068(2012. 7. 6. 금요일).

시편 18:1-3.

찬송 28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후추 맛이나 겨자 맛 같은 것이 확실히 그냥 사소한 양념만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어버이날이나 명절에 고향집을 찾을 때면 어머니가 나이 드시는 게 음식에서 제일 크게 느껴지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맛있었던 음식이 차츰 간이 잘 맞지 않거나뭔가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급기야 혀가 써서 음식 맛을 잘 모르겠다하시더니, 이젠 너무 쓰거나 단 음식을 내 놓으신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영화 <터치 오브 스파이스>의 그리스 소년은, 어린 시절을 보낸 이스탄불에서 할아버지가 만들어주던 음식과 얘기들을 내내 잊지 못합니다. 향신료 가게를 하던 할아버지는 소년을 따라서 곧 그리스로 오겠다고 했지만, 끝내 오지 못해서 소년에게 기다림의 아픔과 쓰라림을 안겨줍니다. 소년은 그 아픔을 잊기 위해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었던 음식을 똑 같이 만들어보고, 할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얘기들을 마음 깊이 반복해 봅니다. 그런 얘기들 중에는 요리만이 아니라, 삶에도 맛을 내기 위해서는 양념이 필요하다는 가르침도 있습니다. 그 가르침에서처럼 인생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향신료나 양념은 무엇일지, 일상을 아주 크게 바꿔낼 수도 있는 작고 사소한 덧보탬 들을 찬찬히 생각해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59일 방송>b.

 

2. 루터교회의 예배는 전통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매 주일 예배 내용 가운데는 변하지 않는 내용들이 있는가하면, 매 주일 반드시 변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변하지 않는 내용들을 일반적인 요소들(ordinary elements)라고 부르고, 변하는 내용들을 특별한 요소들(proper elements)이라고 부릅니다. 매 주일 틀림없이 예배하는 내용으로는 영광송(Gloria in Excelsis) 6개의 영창들과 주기도, 신앙고백, 성찬제정의 말씀과 분배, 그리고 축복선언 등입니다. 그리고 매 주일 반드시 변하는 내용은 봉독하는 성경 말씀들과 설교, 찬송과 기도, 그리고 봉헌 등입니다. 왜 장황스럽게 이런 소개가 필요한가를 말씀드릴 차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변하지 않는 것들의 중요성을 알아야 하겠습니다는 것입니다. 마치 숨 쉬는 공기와 마시는 물, 그리고 매일 먹는 세끼 밥과 고단한 몸을 쉬는 잠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잊어버리지 말아야 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변치 않는 것과는 달리 항상 달라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매일 매일 우리가 들어야 할 말씀은 달라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께 바칠 노래나 기도 역시 달라야 하겠고 말입니다. 그런데 모든 다름은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 때, 비로소 참된 가치와 무게가 들어나는 법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결혼 생활에서 우리가 늘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점이, 결혼의 약속 때 만인 앞에서 선언하였던 그 말들을 지키는 일입니다.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부유할 때나 가난한 때나, 죽음이 서로를 나눌 때까지 서로 사랑하고 섬기겠습니다.” 는 약속을 지키는 일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과는 달리, 어떤 특별한 일들(부정과 불성실로 인해서 생긴 문제들) 때문에, 결혼 생활들이 파경으로 깨트려지는 일들 말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이혼을 너무 가볍게 바라보는 시각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아닌가? 변해서는 안 될 것들, 기본이 지켜지도록 하는 눈물겨운 노력들이 강조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지금 우리 가정을 위해서 힘쓸 일들이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