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8. 성령강림절후 여섯째주일] 하나님의 본심이란. / 렘 3:22-33.
묵상자료 4070호.
시편 18:4-6.
찬송 41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아침 이 시간 편안하게 맞이하고 계신가요? 라인홀드 니버라는 미국의 신학자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이런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신이시여, 제 인생에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바꿀 용기를 주시고,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의연함을 주시고, 그리고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수 있는 예지를 주소서.” 살다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요. 반면 내 힘으로는 결코 바꿀 수 없는 일들도 있습니다. 억지로 무리해서 무언가를 꼭 바꾸려하기 보다는, 그저 흐르는 대로 삶을 맡기는 것이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일 수가 있겠지요?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12년 4월 29일 방송>
2.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속마음을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의 본심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본심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인간이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데 하나님은 무슨 마음으로 그냥 지켜보고만 계시는 것입니까?
멍에를 매고 가는 인생입니다(27-28절).
모든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인간의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불가에서는 집착이 문제라며, 생로병사에 집착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하나님께 불순종해서 고통이 왔다고 말씀합니다. 불가는 팔정도를 통해 열반에 이르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하나님 자신이 마련하신 구원행동을 믿고 의지하라고 말씀합니다. 불가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기독교회는 하나님의 은총만을 붙들라고 하십니다. 문제는 성경은 인간의 고통을 하나님이 허락하셨다고 말씀합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고통의 멍에를 짊어지게 하셨다고 말입니다. 불순종한 인간이 짊어질 당연한 결과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난의 멍에를 짊어지고 가는 길 밖에 달리 할 일이 없습니다. 부모의 멍에를 짊어져야 하고, 자식의 멍에도 짊어져야 합니다. 지도자도 백성도 자기 멍에를 짊어져야 합니다.
인간의 고통은 하나님의 참 뜻이 아니라 하십니다(31-33절).
우리는 종종 고난과 시련을 겪을 때, 낙심하거나 절망에 빠집니다. 마치 고난과 시련 그 자체가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난과 시련 그 너머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고난과 시련이 가진 의미와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이 불순종으로 고통 가운데서 살다가 끝나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죄의 결과가 고통과 멍에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렇게 끝나도록 내버려 두실 수 없다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이라는 말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본심은 죄 아래 살고 있는 인생들을 헌신짝 버리듯 하지 않으며, 오히려 풍부한 자비로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말씀은 “주께서 비록 근심케 하시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들 인생이 고통과 근심가운데 살도록 적극적으로 허락하셨다고 하는 말씀입니다. 분명히 이유가 있는 고통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왜 고통을 짊어지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에 눈뜨게 하십니다(22-26절).
누구나 고통을 짊어지고 갈 때는 힘듭니다. 슬프고 두렵고 절망합니다. 그러나 그런 고통이 그렇게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주시는 시련은 감당할 만한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고전 10:13). 성경의 인물들은 모두 다 그런 시련을 겪었습니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다윗도, 베드로도 그리고 바울도 말입니다. 그들은 그런 시련을 통해서 하나님과 그의 사랑을 제대로 바라볼 수가 있었습니다. 다윗의 시가 대부분인 시편들은 탄식의 시가 많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편들 대부분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탄식하는 내용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을 볼 수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시 23편은 절망과 두려움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캄캄한 골짜기가 배경이고, 풀도 물도 없는 메마른 들판이 배경입니다. 그런 심각한 절망에서 비로소 하나님이 목자이심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시 121편도 그런 내용입니다.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이 보였던 것입니다.
3. 묵상식구 김필승전도사님은 오늘 소록도에서 15년째 음악회를 열 예정입니다. 매년 한 차례씩 갖는 공연으로 미국에 있을 때부터 시작하셨는데, 노래로 슬픔을 달래주고 소망을 품게 해 주는 오늘, 소록도에 기쁨 가득한 주님의 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한세대 음대교수이신 전도사님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성악 1위로 입상하셨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