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일터에서 정년은 없다. / 마 20:1-16.
묵상자료 4073호(2012. 7. 11. 수요일).
시편 18:16-19.
찬송 37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느 날 한 마을로 젊은 사람 한 명이 찾아 왔습니다. 그는 그 마을의 어른에게 이 마을로 이사를 하려고 한다면서, 그 마을이 어떤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마을 어른은 젊은이에게 되물었습니다. “당신이 살았던 마을은 어떤 마을이었소?” 젊은이는 자신이 살았던 마을은 경치도 좋지 않고, 사람들끼리 싸움도 잦고 아주 험한 곳이었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마을 어른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대답합니다. “이 마을도 그런 곳이오.” 다음 날 그 마을로 또 다른 젊은이가 찾아왔습니다. 그 젊은이 역시 마을 어른에게 그 마을이 어떤지를 물었고, 마을 어른 역시 어제처럼 되물었습니다. “당신이 살았던 마을은 어떤 마을이었소? 그러자 이 젊은이는 대답했습니다. “제가 살았던 마을을 경치는 물론 인심도 좋았습니다. 가난하지만 다들 성실하게 살아서 생활도 점점 나아지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다들 마음이 따뜻한 그런 마을이었지요. 그러자 마을 어른은 어제와 같은 대답을 합니다. “이 마을도 그런 곳이오.” 마을 어른의 똑 같은 대답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요. 그 마을이 실제로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자신이 사는 곳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곧 그 사람이 사는 곳의 좋고 나쁨을 결정한다는 뜻. 그런가하면 대답을 한 청년도, 바로 그가 사는 마을을 이루고 구성하는 구성원이지요. 그러니 사는 곳이 나쁘다면, 청년 자신도 그 나쁨에 일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 청년이 다른 마을에서 산다면, 그 마을 역시 나빠질 수 있겠지요. 그러니 마을 어른은 두 청년의 대답에 똑 같은 대답을 한 것입니다. 좋은 마을을 이루기 위해서는 청년의 마음 안에, 세상을 좋게 바라보는 시선과, 세상을 좋게 바꾸려는 마음, 좋은 세상을 만들려는 마음이, 함께 있어야 하는 거겠지요.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5월 18일 방송>a.
2. 포도원 주인의 비유로 알려진 본문은 그 중심점을 찾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무엇을 말씀하려는 것인지 알아내야 하는데 말입니다. 흔한 소재입니다만, 그 구성은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문을 재구성해 보면 이렇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이른 아침 품꾼을 구하려고 인력시장엘 나갔는데, 거기 몇 명이 있어서 데리고 옵니다. 그런데 그 사람으로는 부족해서 2, 3시간 간격으로 인력 시장에 나가서 있는 사람들을 모두 일터에 데리고 옵니다. 그러다가 하루 일과가 끝나기 한 시간 전에도 나가서 일꾼을 데리고 옵니다. 마침내 품삯을 지불하는 시간에 맨 나중에 온 사람부터 똑 같이 하루 품삯을 다 줍니다. 그러자 맨 첫 시간에 와서 일한 사람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일꾼들이 화를 내며 주인에게 항의합니다. 왜 품삯을 똑 같이 주느냐는 것입니다. 나중에 온 사람에게 은혜를 베푼 주인의 처사가 못 마땅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주인은 그게 내 뜻이라고 합니다.
뭔가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낯선 얘기 아닙니까? 제가 중국과 내몽고에 갔을 때, 자주 인력 시장 주변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자신의 자전거나 목에 종이 팻말을 걸고 있는 것을 봅니다. 목수, 미장, 창호 등 등 건축 전문분야에 해당되는 기술자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사람을 골라서 데리고 갑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지나면 인력시장은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데리고 갈 사람이 오지 않는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일꾼을 골라 데리고 간다는 것이고, 필요한 숫자만 데리고 가며, 그리고 일할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을 때 그런 기회를 준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얘기는 너무 파격적입니다. 인력시장에 나온 사람을 있든 대로 다 데리고 간다는 점이고, 그리고 마지막 한 시간까지도 일할 기회를 준다는 점입니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의 일터로 상징된 포도원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든 없든, 모두 다 그리고 언제든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기업가는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일터인 우리들 인생살이에서는 언제나 자신의 일을 할 기회는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은 67살이 되어서 화가로 등단하였습니다. 그리고 즐겁게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3. 묵상식구 김필승 전도사님의 소록도 음악회는 약 1,300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온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고 합니다. 오늘 수요기도회는 김 전도사님이 저를 대신해서 인도하십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