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9. 성령강림절후 아홉번째주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라. / 렘 23:1-6.
묵상자료 4091호.
시편 22:4-6.
찬송 17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네덜란드에 이런 속담이 있다고 해요. “돈으로 집을 살 수는 있지만 가정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시계는 살 수 있지만 시간은 살 수는 없다. 돈으로 침대를 살 수는 있어도 잠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피는 살 수 있어도 생명은 살 수는 없다.” 참 맞는 말이지요. 평소에 가정을 시간을 잠을 생명을, 마치 돈으로 쉽게 살 수 있는 물질처럼 소홀히 하고 있는 자신을 가끔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아침 편안하게 가볍게 잠자리에서 일어나셨나요? 낡은 침대에서라도 적정량의 숙면을 깊게 취했다면, 아마도 건강과 가정과 생명을 지키는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오늘도 보내세요.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12년 5월 9일 방송>
2. 우리는 자신의 신앙과 생활이 성숙해 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덕목 중 하나는 기다림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처럼 보입니다. 그 기다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준비하신 때를 기다리는 일입니다. 예레미야는 그것을 하나님의 때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상도 때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1-2절).
때나 기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때를 잘 활용하거나, 때를 잘 맞출 때 성패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런던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대부분의 스포츠는 시간조절, 즉 시간을 천천히 혹은 빨리 운용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를 좌우합니다. 배구에서는 A퀵 B퀵이라는 공격용어가 있고, 축구에서는 완급을 조절하는 공격전술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때나 기회를 만들기도 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높은 벼슬아치들이 뇌물이라는 낚싯밥을 덜컹 물고 수치를 겪는 것도, 그들의 때에 한 몫 챙기려 했기 때문입니다. 전도서 3장은 그래서 때를 잘 분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해득실을 목적으로 하는 기회나 때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여러 측면에서 유익이 될 수 있겠지만, 이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기회가 필요하다고 선지자는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하나님의 때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을 모을 때입니다(3-5절).
하나님의 백성들이 흩어졌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었습니다. 아담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기도 하였고, 본문에서처럼 거짓 교사들의 속임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인간 중심적인 생각과 욕심 때문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한 것도, 거짓 교사들을 따라 나선 것도, 엄밀히 말하면 자기중심적인 욕심에 이끌린 결과였습니다. 어떤 원인이든 간에,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을 다시 불러 모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훌륭한 목자들을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구원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에게 기대를 걸고 노력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다윗의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키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그 의로운 목자는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될 때입니다(6절).
하나님의 때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되었으며, 그리고 완성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때가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그리스도의 탄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하나님과 단절된 모든 영적 죽음 속에 있는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하나님의 심판에서도 그리스도 때문에 구원의 완성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은 구원의 시작과 구원의 끝이라는 시간 안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구원으로 예정되었다는 표현이 가능한 것입니다(엡 1:11-12). 모든 그리스도인은 구원의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때를 찬양하고 감사하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의 때는 이미 시작되었고, 완성을 향해서 전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겉 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고후 4:16)고 말한 이유입니다.
3. 묵상식구 이선구박사님은 어제 베트남 의료선교에 참가하셨습니다. 저와 여러 차례 중국 선교에 동역하셨는데, 참 귀하신 주님의 종입니다. 많은 생명들을 주의 이름으로 살리는 큰 열매가 맺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