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9. 성령강림절후 열다섯째주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길. / 신 4:1-8.
묵상자료 4133호.
시편 32:8-11.
찬송 42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영화에서는 악역일수록 많은 소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날카로운 이미지의 안경, 과장된 소품, 또 요란한 의상을 입을 때가 많은 것이지요. 반면 악역에 비해서 주인공은 수수하고 긍정적인 모습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돋보이는 사람은, 묵묵히 그저 티나지 않게 자기 일을 충실히 해 나가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용히 할 일을 하는 사람, 늘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긍정적인 사람, 다른 사람의 얘기를 경청하는 사람. 특별한 소품 없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12년 5월 29일 방송>
2. 우리 기독자를 일컫는 말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 항상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뭔가 특별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처럼 생각되는 때문입니다. 이런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했으며, 그 대답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행하는 것입니다(1-2, 6절).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일입니다. 이것은 부모님의 말씀을 듣는 일이나,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일에서 알 수가 있습니다. 부모님은 자식들이 바르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인생의 기초교육을 맡아서 가르칩니다. 부지런 하라. 제 일은 제 자신이 하라. 거짓말을 말고 착하게 살아라. 친구들과 잘 어울리라. 이런 내용들 입니다. 인생을 사는데 꼭 필요한 가르침들입니다. 선생님들 역시 비슷합니다. 처음이 중요하다. 기본 원리를 잘 알아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 힘들어도 잘 참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것입니까? 하나님은 너의 창조주이시다. 하나님이 너를 돌보시고 지키신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라. 네 이웃과 사이좋게 살아라. 깊이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우리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도록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힘써서 그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할 일입니다.
문제는 말씀보다는 제 뜻대로 살려고 합니다(2절).
“사랑하라”는 말은 사랑하지 않는 현실을 말씀하고 있고, “너희에게 명하는 말을 가감하지 말라”는 말씀은 가감하고 있는 형편을 지적하는 말씀입니다. “지켜 행하라”는 말씀은 지키지도 행하지도 않는 현실을 고발하는 내용이겠습니다. 왜 그렇게 하는 것입니까? 모든 말씀들이 우리를 복되게 하는 말씀인데도 지키지 않는 까닭 말입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인간의 마음을 죄가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그 죄의 대표적인 모습이 자기중심적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제 마음대로 살아보려는 의지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씀을 소홀히 하거나 아예 듣지 않는 사람이 패배자의 삶을 사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제 마음대로 사는 사람은 희망조차 없는 슬픈 인생을 살 뿐이라고 말입니다. 제 뜻대로 살고 싶을 때,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말씀을 향해서 마음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일이 행복입니다(6-8절).
신명기 기자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습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그 신의 가까이 함을 얻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지킬 때, 지혜와 지식을 갖춘 사람이 될 테니, 그 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항상 동행해 주시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도 있을 수 없습니다. 마음을 상하게 하고 두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의로운 나라에서 사는 사람보다 행복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두 가지가 놓여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살고 싶어 하는 마음과,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지키려는 마음 말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여러분의 삶은 그대로 결정될 수 있습니다.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질 행복입니다. 우리의 약함을 도우실 성령님께 엎드릴 이유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