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12. 10. 7. 성령강림절 후 열 아홉째주일] 천국과 지옥. / 막 9:38-50.

박성완 2019. 5. 12. 02:28

묵상자료 4161.

시편 37:33-37.

찬송 10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똑같이 약속에 늦었는데그래도 열심히 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차피 늦었으니까 천천히 여유를 부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끝이 뻔히 보이지만 일단 시작한 것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있지요. 어차피와 그래도는 둘 다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말입니다. 약속에 늦었다는 결과가 달라지지도 않지요그러나 둘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어차피는 완전한 포기이지만그래도는 얻는 게 있습니다.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떳떳함. 이 떳떳함이 내일을 더 가볍게 만들 것 같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1276일 방송>

 

2. 요즘 신천지라는 집단이 한국 교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요한 계시록을 근거로, “모세가 이 땅에 하늘 형상인 성막을 제작했듯이, 신천지 창조 역시 약속의 목자가 영계의 천국을 보고 그와 같이 이 땅에 창설한 것이니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문선명의 통일교의 첫 걸음을 보는 듯합니다. 천국과 지옥은 바로 알아야 할 주제입니다.

 

천국과 지옥은 지리적 의미로만 제한할 수 없습니다.

본문에는 지옥이라는 말은 세 번 나오지만, 천국이란 말은 영생에 들어가는 것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영생의 삶이나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천국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의미하는 천국이란 어떤 지리적인 나라, 이 땅과 전혀 다른 또 다른 세계를 말씀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천국이란 영생의 삶을 사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가 더 정확한 의미라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죽어야만 들어가는 나라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영생의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나그네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저 역시도 전셋집과 교회 사택 등에서 수십 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나그네 삶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었으니까, 바로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천국은 윤리적인 세상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41-50).

오늘 본문에는 윤리적인 덕목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잔을 대접한 일이나, 손으로든 발로든 혹은 눈으로든 잘못을 저지른 일, 또한 누군가를 실망하게 하거나 절망하게 만드는 것은 반드시 응분의 상벌이 따르게 될 것이라는 점 등이 그런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는 분명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는 때문에, 윤리라는 것이 꼭 필요한 곳이라는 뜻도 됩니다. 그런데 이 주제는 조심스럽게 생각하지 않으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윤리적인 덕목을 많이 쌓아야만 천국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먼저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윤리적이고 선행을 많이 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기에 윤리적 삶을 살아야 합니다.

 

천국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는 사람들의 나라입니다(38-41).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천국을 오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평화의 세상이라거나, 모든 사람들이 행복으로 살아가는 나라쯤으로 생각하는 때문입니다. 물론 겉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씀하는 천국의 특징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추천받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임에 분명합니다. 다시 말하면 그 나라의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며 살든지, 언제나 예수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신분과, 항상 예수님의 이름을 앞세우는 사람들이라는 말입니다. 이방에 세워졌던 첫 교회 안디옥 교회 교인들처럼 말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칭찬을 들을 때마다, “그리스도라는 분이 가르쳐 주신대로 살고 있을 뿐입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선행을 하거나, 원수를 사랑하거나,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을 왜 하느냐고 물을 때마다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그리스도인>(11:26)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그 의미는 친절한 사람, 혹은 작은 그리스도라는 뜻입니다. 작은 그리스도로 살 때 그 곳은 천국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