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최고의 가치는 무엇인가? / 행 24:24-25:12.
묵상자료 4180호(2012. 10. 26. 금요일).
시편 42:1-5.
찬송 37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몇 년 전에 읽었던 책 [50헌장]도 그랬습니다. 그건 역시 그냥 50가지 헌장이 아니었습니다. 50대를 위한 50가지 헌장이었습니다. 하지만 20대였던 자신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조항들도 많았습니다. 가령 자주 온 몸을 흔들면서 웃는다. 양치질을 자주해 입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한다. 미운 사람은 대 놓고 미워한다. 나름대로 자기 치유법을 개발한다. 설익은 사람들과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그랬습니다. 또 자주 엎드려서 휴지를 주우며 겸손을 배우라는 것, 새로운 대상과 엉뚱한 대화를 하라는 것, 외국어 하나쯤 새로 시작하라는 것도 꼭 실천하고 싶은 조항들이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저절로 기억되던 조항도 있었습니다. 이쑤시개를 품고 옛사랑을 찾아가자. 아직도 서운함이 남아 있다면 제법 따끔하게 찔러주자. 그 때 자신이야말로 헤어진 남자 친구에게 서운한 게 많았습니다. 한번쯤 찾아가서 싫은 소리를 잔뜩 해 줄까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쑤시개이야기를 읽다가, 그만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직 중년이나 50대까지는 먼 나이지만, 그렇다고 지금 나이를 마냥 무한대로 생각지도 않겠다는 것, 셰익스피어가 주는 중년을 위한 지침 문자에, 다시금 약속해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9월 20일 방송>b.
2. 최근 우리는 권력자들이 보여주는 행태에서 과연 인간을 사로잡고 있는 가장 귀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옛 선비들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해서,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당당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명예가 가치 순위에서 한참 아래로 밀려난 듯합니다. 그렇다면 최고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황금이었습니다. 최 영 장군은 “황금을 돌같이 보라”고 해서 유명인사가 되었는데, 이것 역시 바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황금이 하나님의 자리에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 명의 로마 총독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벨릭스요, 다른 한 사람은 베스도입니다. 벨릭스는 총독의 신분에 걸맞지 않게 피의자 신분으로 2년이나 옥살이하는 바울에게서 돈을 받고 싶어 했다고 했습니다(24:26). 그런가하면 베스도 총독은 유대인의 지도자들에게 환심을 사려고, 바울을 고소하는 게 어떠냐고 총독의 품격에 맞지 않게 이간질하는 제의를 합니다(25:5). 베스도 총독의 의도는 자신의 통치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얄팍한 속내를 여실히 들어 낸 것입니다. 그러니까 베스도가 추구하는 가치는 자신의 자리를 든든히 세우는 권력 유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중요한 삶의 가치로 보는가에 따라서, 삶의 의미와 목적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금에 가치를 두는 이들은 여전히 어리석은 미망(迷妄)이라 할 수 있는 허무에 터를 둔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라 하겠고, 지위나 권세에 가치를 두는 이들이라면 덧없는 욕망에 끌려 불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불나비 같은 삶을 살고 있다 하겠습니다. 적어도 우리들 신앙인이라면 영원한 삶으로 이어지는 것을 가치로 삼아야 할 것인데 말입니다. 그것을 성경은 사랑이라고, 믿음이라고, 그리고 희망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영원으로 향하는 사랑, 영원으로 향하는 믿음, 영원으로 향하는 희망을 찾으라고 말입니다. 이것은 배움의 많고 적음에서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오히려 배운 이들이 더 큰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영원으로 향하는 사랑과 믿음과 희망을 가르쳐 주시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입니다. 그것이 성경의 요약이라 하겠습니다. 우리가 어리석은 미망에서, 덧없는 욕망에서 그리스도에게로 향할 이유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