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하나님께서 언제나 함께 하신다. / 행 27:27-44.

박성완 2019. 5. 13. 02:40

묵상자료 4186(2012. 11. 1. 목요일).

시편 44:9-12.

찬송 46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코엘료 만이 아닙니다우리가 아는 예술가들 중에는가까운 친구와 여러 가지 이유로 절교를 선언하거나 선언 받은 경우가 있습니다샤갈도 그런 예술가의 대표 격이었습니다. 샤갈은 시인 볼레즈 샹드라르와 형제 이상으로 가까웠지요. 자신의 생애에서가장 중요한 두 가지 사건을 꼽는다면러시아 혁명과 상드라르와의 만남이다 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샤갈이 그림 제목으로 <하늘을 나는 아줌마라고 쓰자, 그것을 <나와 마을>로 바꿔 가장 샤갈다운 제목을 갖게 한 이가 상드라르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연인보다 더 귀하고 가까운 인연이었던 겁니다그런데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러시아에서 다시 파리로 돌아온 샤갈은 상드라르를 의심합니다. 보관을 부탁했던 150여점에 이르는 그림을 상드라르가 마음대로 빼돌려 팔아버렸다고 생각한 거지요. 샤갈은 상드라르에게 절교를 선언합니다. 그러나 평생을 외면하고 절연상태로 지냈던 두 사람은 샤갈이 죽기 직전 화해를 합니다. 코엘료 식으로 말하자면오늘의 어리석음을 이생의 어리석음을 늦게라도 후회하고 만회한 셈이지요. 위대한 생을 살았든 평범한 생을 살았던 누군가를 용서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요. 더 없이 가까운 친구에게 이렇게 절교 편지를 쓰게 될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711일 방송>b.

 

2. 우리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 쉴 새 없이 따라다니는 유라굴로와 같은 태풍과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사도와 화물을 가득 싣고 로마를 향하는 배는 태풍으로 인해서 무려 14일이나 시달렸을 뿐 아니라, 미항에서 멜리데 섬까지 무려 800km나 되는 거리를 표류했던 것입니다.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던 사람들이 276명이나 되었다는 구절에서 이 상선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짙은 구름과 성난 파도뿐인 때에, 그래서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 사도는 세 마디 구원의 말을 합니다. 하나는 사공들이 배와 승객을 버리고 도망하려는 의도를 알아차리고 백부장에게 한 말로,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고 한 말이며, 두 번째는 음식을 먹지 못하고 주린지가 오늘까지 열나흘인즉 음식을 먹으라.” 는 말이며, 세 번째는 너희 중 머리털 하나라도 잃을 자가 없느니라.”는 말입니다. 어제는 아흔 여섯 되시는 장로님을 심방하였는데, 정신 줄을 놓았다 붙잡았다 하신다는 연락을 받은 후여서 잔뜩 긴장했는데, 꼭 저와 점심을 같이 하자 시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 외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간병인과 함께 가까운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먹을 때는 먹는 일에 충실하려고 주로 먹는 것 자체를 화제로 삼았는데, 부인 권사님이 많이 힘들어 하시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태풍을 만난 사도의 일행처럼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될 때, 하나님의 말씀을 되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신다.”라고 말입니다. 사람들이 그것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캄캄한 시간에 기억해야 할 말씀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의지하는 것뿐이라고 말입니다. 참고로 3세기 칼타고의 주교 키프리아누스(Cyprianus)교회는 신앙의 어머니이다.”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말을 남겼는데, 두 번째 말씀의 배경을 오늘 본문의 31절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3.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다시금 셈하며,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