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것으로 감사하며 살기. / 엘 1:1-12.
묵상자료 4197호(2012. 11. 12. 월요일).
시편 47:5-7.
찬송 30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늘 최상의 재료만을 사용할 것, 손님들에게 주는 거스름돈은 늘 새 돈을 줄 것, 탁자에 놓는 생화들은 항상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것, 태풍이 와서 쓸려가지 않는 한 어떤 날도 문을 닫지 말 것.” 지방에 있는 한 작은 찻집 주인의 약속입니다. 찻집을 열면서 한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었지요. 실은 구도생활을 동경하다 찻집을 열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과의 약속도 이렇게 남다른 걸까요? 한 사람이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네 가지 약속 중에서 가장 지키기 힘든 게 어떤 것이지요?” 사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보이지요. 이익을 내야하는 찻집에서 어떻게 늘 최상의 재료만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손님들한테 늘 은행에서 미리 바꿔놓은 새 지폐만을 내 줄 수 있으며, 어떻게 주위 들판에 꽃이 많다지만 어떻게 늘 싱싱한 생화로 탁자를 장식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찻집 주인에게도 개인적인 일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태풍이 아니면 1년 내내 문을 닫지 않겠다니, 우열의 문제가 아닙니다. 네 가지 모두가 다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찻집 주인은 어쨌든 한 가지를 골랐습니다. 그 전에 일반 사람들이 고른 가장 어려울 것 같은 약속은, “늘 최상의 재료를 사용한다.” 이었습니다. 하지만 찻집 주인이 고른 가장 어려운 자기와의 약속은, 바로 손님들 거스름돈을 늘 새 지폐로 준다 이었습니다. 태풍으로 쓸려가지 않는 한 문을 닫지 않겠다는 약속보다도 더 어렵다는 겁니다. 그러고 보면 1년에 한 두 번 명절 때 새 지폐를 마련하는 것조차 쉽지 않지요. 그 특별한 날 조차 미리 준비해야지 해도, 일상에 쫓기다 보면 성의를 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8월 28일 방송>a.
2. 오늘부터 한 주간 묵상할 말씀은 요엘서입니다. 요엘서의 문체는 아모스서나 미가서와 많은 유사성을 갖고 있으며, 계시의 말씀들은 에스겔서와 스가랴서와도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은 많이 알려진 얘기입니다. 요엘서는 의의 교사이신 메시아약속과 성령 강림의 약속이라는 두 가지 신학 때문에 성탄절과 성령강림절에 자주 읽혀지는 본문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선지자 요엘의 환상은 “메뚜기 떼”들이 나오는데, 그 메뚜기 떼들로 인해서 <여호와의 날>이 가까이 오고 있다고 예언하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 여호와의 날이란 희망의 날이 아니라, 저주의 날이 될 거라는 점입니다. 갑작스러운 메뚜기의 출현으로 이스라엘은 엄청난 재앙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 이런 재앙에 대한 해석은 분분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자연현상으로 인한 천재라는 생각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재라는 생각입니다. 요즘 뜻있는 사람들은 심상치 않은 자연현상에 대해서 까지 인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은 기후의 변화라고 합니다. 인간의 욕심이 빚어내고 있는 심각한 재앙이라고 말입니다. 무한정한 자연을 정복하는 발전주의를 꼽고 있습니다. 남극과 부극의 얼음산이 녹아내리는 것이나 바다온도의 급격한 상승, 그리고 기온이 올라가는 것은 이런 인재의 결과에 다름 아닌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위태로운 시기에 우리 인간들이 총체적으로 깨어야 하겠다고 요엘 선지자는 지적합니다. 이런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하나님을 찾고 있지 않는 점을 지적합니다. 자연이 상처를 입고 몸살을 앓는 것은 곧 바로 인간의 모든 삶에 무서운 재난으로 다가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소비가 미덕인양 홍보되려는지 걱정입니다. 흥청망청 사용하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대안으로 강조되는 것은 더 많은 급여 쪽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것으로 감사하던 옛 날이 자랑스러워지길 기도합니다.
3. 어제 큰 행사를 치르느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늦게 일어난 변명을 하는 것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