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12. 12. 16. 대림절 셋째주일] 기쁘고 기쁜 날. / 습 3:14-18a.

박성완 2019. 5. 15. 02:54

묵상자료 4231호.

시편 56:5-9.

찬송 20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숲속 나무들은 지상의 공간과 또 여러 가지와 서로 다투며 살아가지요. 땅 위에서는 햇볕과 공간을 서로 나누면서 서로 경쟁하고요. 하지만 땅 속으로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땅속에서는 여러 나무의 뿌리가 서로 얽히고 얽혀서 서로 넘어지지 않도록 버텨 주기도 한다는군요. 땅 위의 보이는 곳에서는 서로 경쟁하는 것 같지만보이지 않는 땅 속에서는 서로 붙잡아 주는 사이. 어쩌면 우리도 숲속 나무들처럼 살고 있는 것 아닐까? 경쟁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끼리사실은 저 깊은 곳에서 서로를 더 꼭 잡아주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쓰러질 뻔 한 순간내 뿌리를 꽉 잡아주고 있는 또 다른 뿌리가어디서 뻗어왔는지 생각해 봅니다.  <KBS FM 1, 풍류마을 2012821일 방송>

 

2. 대림절은 기다림의 절기입니다. 신앙의 출발점은 주님을 기다림으로 시작됩니다. 우리 주님의 초림을 회상하며, 우리 마음에 임재하실 주님을 기다리며, 세상 끝날에 다시 오실 재림주를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스바냐 선지자를 통해서 기다림을 배우려고 합니다. 시련과 치욕의 날이 지난 다음에 기쁜 날이 온다고 말입니다.

 

절망 너머에 기쁘고 기쁜 날이 있습니다(1:1-3:8, 14).

스바냐는 바벨론 포로 직전에 활동하던 선지자입니다. 거짓 예배를 드리는 유다는 멸망 외에 아무런 희망이 없었습니다. 입술로는 주여 주여 하지만, 하나님을 무시할 뿐 아니라, 성전 안에서 우상을 섬겼고,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세상 풍조에 길들어서 이익을 위해서라면, 불의와 거짓을 일삼는 삶을 살았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진노하셨고, 처절한 고통과 파괴, 캄캄하고 어두운 날이 임할 것을 예언합니다. 그의 예언대로 유다는 7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바벨론에 끌려가 노예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선지자는 이런 그들에게 기쁘고 기쁜 날이 올 것을 예언합니다. 절망 너머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기쁘고 기쁜 날이 올 것이라고 예언한 것입니다. 분명 노예가 되는 등 절망의 삶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자유와 해방과 같은 기회는 기쁘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참된 기쁨을 위해서라면, 시련과 역경을 정면으로 맞설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기쁨은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사랑이었습니다(15-18a).

우리가 믿는 기독교 신앙의 한 복판에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계신다는 진리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단합된 힘으로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될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또는 그들이 제정신을 차려서 올바르게 살게 될 것이기에 자유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위해서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잘못을 제하여 주신 분도, 원수를 쫓아내 주신 분도 하나님이셨습니다. 왜 그리 하신 것입니까?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는 말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생을 향한 사랑이 너무 간절하고 뜨거워서, 죄악 가운데 있는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시는 것입니다. 누가 이 하나님 사랑의 깊이와 넓이 그리고 높이를 측량할 수 있겠습니까?(8:37-39). 이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외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는 용서와 구원의 행동을 하신 것입니다. 그것도 기쁨에 겨워서 말입니다

 

기뻐할 이유를 품고 살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4:4).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이란 무엇입니까? 눈으로 보는 것에서, 입으로 먹는 것에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그것은 보이지 않게 되거나 먹을 수 없게 될 때 그리고 더 이상 가질 수 없을 때 사라지고 말 허망한 기쁨입니다. 참된 기쁨은 우리 마음 안에서 솟아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돌보는 누군가가 있을 때, 그 누군가가 전능자요, 구원자인 하나님이실 때, 말할 수 없이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기독자들은 신앙을 빙자해서 출세나 성공을 하려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신앙 안에서,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화와 기쁨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좋은 신앙의 사람은 열심히 공부도 하고 근면하게 일해야 합니다. 그것은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면서 기쁘고 기쁜 삶을 살아가는 꿈을 꿉시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