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오직 하나님 중심을 몸으로 실천하신 주님을 본 받아. / 요 5:30-47.

박성완 2019. 5. 15. 03:04

묵상자료 4239(2012. 12. 24. 월요일).

시편 59:1-4.

찬송 10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미국에 사는 한국 여성들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가 있습니다. 거기에 어느 날 한 여성이 남편에 대한 불만의 글을 올렸습니다. 남편은 어린 시절 극도로 가난하게 자랐지요. 그런데 그 흔적이랄까 상처를아직도 버리지 못합니다. 그 탓에 지금의 삶은 모든 게 다 풍성하고 여유 있지만, 그걸 행복하게 즐기거나 누리지 못합니다그러다 보니 재미있고즐겁게 살라는 가족들과 자주 부딪힌다는 그런 불만이었습니다. 그러자 많은 여성들이 답글을 달았습니다. 그 중엔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제 남편도 너무나 가난한 집에서 자랐어요. 그런데 저는 남편에 대한 사랑이 다른 부부들이 느끼는 사랑과 좀 다른 것 같아요. 뭐랄까요가난한 집에서 이렇게 온전히 커준 게 부모도 아닌 아내인 제가 더 고맙고, 어렸을 적 내가 좋은 집에서 부족함 없이 당연하게 여기며 했던 것들, 당연하게 먹고 자라온 것과, 당연하게 가져온 것들을 하나도 해 보지 못했던 남편이생각만으로도 그냥 불쌍하고 안 됐고 뭐든 더 해 주고 싶은 거예요. 물론 어느 날은 다투기도 하고 보기도 싫을 때도 있지요. 하지만 사진 속의 꽤 제제한 서너 살의 아이가 이렇게 훌륭하게 컸다는 것이 늘 더 대견스럽고하여튼 사랑하는 날이 더 많아서 잘 지냅니다.” 연인이나 부부는 어린 시절부터 내내 보고 자라온 사이라면 모를까, 대개는 성인이 된 이후에 만난 사람들이지요그러니 그 전까지의 시간들은 서로가 들려주는 얘기나 사진으로만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얘기들은 때론 실제와 다르기도 하지요. 자신도 모르게 기억 속에서 더 부풀려졌거나더 작게 축소되기도 합니다. 기억끼리 재 구성돼서 아예 없던 일이 생기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런 일들조차 결국은 그 사람을 얘기해 줍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103일 방송>a.

 

2. 하나님 중심, 그리스도 중심, 그리고 성경 중심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기독교인들은, 이 말의 근거를 가장 잘 나타내는 오늘 본문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사용하면서도 충분한 이해와 근거 없는 용어들을 남발할 때가 있었습니다. “믿습니다.”하나님의 은혜로”, 그리고 오늘 “--- 중심과 같은 말들입니다본문에서 예수님은 모든 원칙과 가치를 하나님께 두고 있다고 분명히 밝힙니다.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는 말씀 속에는 철저하게 자기 부정을 나타냅니다. 심판도 자기 마음대로가 아니고, 마치 자신에게는 의지도 없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이런 말씀의 배경은 오직 하나님만을 높여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첫 시작은 하나님의 도움이라면서, 중간부터 마지막까지 오직 내가 이렇게 저렇게 지혜와 노력을 해서 일구어냈다.”는 소위 기독교 명사들의 얘기와는 사뭇 다르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앞에 얘기했던 하나님 은혜니 넘치는 사랑이니 하는 말들은 빈말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사람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도움이나 증거를 얻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연히 사람들로부터 칭송이나 영광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물론 우리들이 주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지만, 그 때문에 우리가 주님의 눈도장을 받을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기대는 말아야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말씀만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주님을 사랑하고, 이런 주님을 따라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 중심이라는 말이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라는 뜻인 줄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직 성경 중심으로 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3. 오늘부터 성탄절 분위기를 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직 세상에 오실 주님을 순결한 마음으로 영접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