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은혜 아래 사는 나그네. / 렘 24:1-7.

박성완 2019. 5. 15. 03:17

묵상자료 4247(2013. 1. 1. 화요일).

시편 시 61:5-8.

찬송 35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램프 볼에 물을 받고 물에다 향기 나는 아로마 오일 몇 방울을 떨어트립니다. 그리고 램프 밑에 키라이트 초에 불을 붙입니다그러면 그 온기가 램프 볼에 물을 덥히면서 아로마 오일의 향기가 주위로 가득 번져나가지요. 그렇게 번져나간 향기는 스트레스를 낮춰주기도 하고요, 두통이나 불면증을 치료해 주기도 한답니다향기가 갖는 위력이겠지요. 하지만 한편으론 향기만이 아니라낮고 온화한 불빛이나 온기가 만들어 주는 분위기의 힘이기도 하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의 감정이나 정서에는 항상 어떤 사물 그 자체만이 아니라, 그 사물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도 큰 영향을 끼치니까요. 아로마 오일 램프가 우리가 볼 수도 있고 쓸 수도 있는 실제 사물이라면, 요술램프는 오래된 얘기 속에 영화 속에 나오는 가상의 사물입니다. 문지르면 램프의 요정인 지니가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주는 환상속의 사물이지요. 얼마 전 미국의 한 설문조사 회사에서젊은 남녀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램프요정 지니가 딱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면 어떤 소원을 이루고 싶은 지를요. 남자들 사이에서는 두둑한 지갑이 1, 여자들 사이에선 날씬한 몸매가 1위였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소원을 말했을까요? 현실 속에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요술램프 같은 것은 사실 없습니다. 내 자신이 요술 램프이며 램프의 요정 지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 스스로 뭔가를 이루어 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거지요. 오늘은 램프 불빛을 켜고 그 불빛과 향기 속에서 한 해를 정리하며 램프 요정 지니가 될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KBS FM 출발과 함께. 2010. 12. 31 방송>

 

2. 오늘 본문은 송구영신 예배에서 사용된 구약 본문입니다. 이른바 <두 무화과 광주리 비유>입니다. 바벨론 포로가 되어 절망에 빠진 유다 백성들에게 예언한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의 근거는 하나님이 보여 주신 환상이라는 점과(1-3), 하나님 자신의 해석이라는 점(4-7)입니다. 그러니까 예레미야 자신의 얘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것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유다는 자신들을 구해보려고 어떤 노력도 할 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화과 광주리 비유에서처럼, 하나님은 극 상품의 무화과로 그 백성을 만들어 놓으셨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이런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사랑을 은혜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다함없는 사랑,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에 대한 넘치는 사랑, 이런 은혜를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는 진리를 깨닫는다면, 그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무엇 때문에 하나님은 그토록 넘치는 사랑을 내게 베푸실까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것은 우리의 머리로는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신비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서 기자는 이를 표현하기를,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고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신비를 설명할 수도, 하려는 시도조차도 포기한 말이 이처럼이라는 말입니다. 올 한 해는 어떤 형편과 처지에서도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그냥 누리며 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사는 것이 복된 나그네 인생길입니다. 여러분도 그런 나그네가 되시기를 빕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