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찾아가신 사람들. / 요 5:1-15.
묵상자료 4255호 (2013. 1. 9. 수요일).
시편 시 64:5-8.
찬송 44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에는 노란 색깔의 암소가 나온다. 보라색 나귀도 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말들과 노란색 사슴도 등장한다. 빨간 숲에서 뛰어노는 동화나라 동물들이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을 하나만 꼽으라면, 뭐니 뭐니 해도 파란 색 망아지다. 프란츠 마이크는 이런 신기한 그림을 그렸다.” 화가 프란츠를 소개하는 책 [무지개 색을 움직인 프란츠 마르크]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노란 색깔의 암소와 보라색 나귀 파란 색 말들이 빨간색 숲에서 뛰어노는 동화의 나라. 그것이 화가 프란츠 마르크가 그렸던 그리고 봤던 세상이었던 겁니다. 프란츠 마르크는 1913년에 8년 동안 사귀었던 오랜 연인 마리아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집 마당에서 알프스가 올려다 보이는 외진 마을 진젤스 도로프에서 살았습니다. 그 알프스 산허리로 안개가 짙은 날이면 프란츠와 마리아는 자신들이 사는 곳을 파란 나라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프란츠는 파란 색깔의 산을 그렸습니다. 파란 색깔의 말도 그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그들 중 누구도 살면서 파란 산이나 파란색 망아지를 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프란츠는 달랐다. 알프스 아래 자락의 진젤스 도로프에서는 어디를 가거나 파란 말이 그들의 눈앞에 어른 거렸다. 그것은 모두 그의 마음이 그려낸 말들이었다. 그런데 그림 속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멀리 있는 한 놈은 발굽을 굴러대며 제자리를 맴돈다. 아마 산토끼 한 마리가 후다닥 뛰어가는 바람에 제풀에 놀라서 겅중거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년 1월 3일 방송>a.
2. 예루살렘 양문(羊門)은 겟세마네동산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하는데, 거기에는 아주 오래된 <베데스다>란 연못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그곳을 방문하셨을 때는 그 못 주변에 수많은 병자들이 있었는데, 신비스러운 전설을 가진 못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온천수처럼 물이 솟아나고 일렁거리는 일이 있었는데, 천사가 내려와서 그렇게 한다고 전해오고 있었고, 그 때 제일 먼저 물에 뛰어드는 사람은 무슨 병이든 다 낫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38년 된 반신불수인 환자가 어느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오랜 세월 고통 속에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예수님은 찾아가셨고, 그의 의지를 확인하십니다. 물어보나 마나한 질문처럼 들리지만, “네가 낫고자 하느냐?” 고 물으실 때, 그는 “주여, 물이 동할 때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고 자신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38년 된 반신불수인 남자를 상상해 보십시오. 그는 비정한 세상 한 복판에 버려진 존재였습니다. 선착순이나 줄서기에 달인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태(世態)를 고발하는 것 같습니다. 하물며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 냉혹한 세상임을 확인시켜 주는 광경입니다. 이런 세상에 주님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서신 것입니다. 교회력에 대해서 교육하면서 저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과 삶을 주목해 보고 살아가도록 만들어 놓은 생활력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닮으려고 힘쓰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어야 할까, 곰곰이 묵상하고 실천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