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주님을 유령처럼 보지 말기를. / 막 6:47-56.

박성완 2019. 5. 16. 03:01

묵상자료 4278(2013. 2. 1. 금요일).

시편 시 69:9-12.

찬송 48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중국의 유명한 재상 중에 안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뛰어난 인품과 지혜를 들어내는 일화를 많이 남겼는데, 이런 것이 있습니다. 어느 날 안자가 왕과 사냥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한참 사냥이 계속되던 때입니다. 왕이 잡은 새를 지키던 포졸이 그만 새를 놓쳐버렸습니다. 성격 급한 왕은 당장 그 포졸을 없애라고 했지요. 옆에서 지켜보던 안자는 당연히 그러셔야 한다면서 포졸에게 외쳤습니다. “너는 세 가지 죄를 지었으므로 죽어 마땅하다. 세 가지 죄란, 첫 번째는 임금이 잡은 새를 놓친 죄요, 둘째는 그까짓 새 한 마리 때문에 왕으로 하여금 사람의 생명을 없애게 한 죄요, 세 번째는 백성들이 알면 임금이 새를 사람 목숨보다 중하게 여긴다 할 테니, 임금의 이름을 더럽힌 죄, 그렇게 세 가지나 되는 죄를 지었으니 죽어 마땅하다.” 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듣고 있던 왕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앞선 명령을 취소합니다. 안자의 외침은 얼핏 포졸을 혹독하게 벌하는 것 같았지요. 하지만 실은 왕을 나무라는 직언이었습니다.

왕도 그것을 눈치 챈 겁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111일 방송>a.

 

2. 유난히 길눈이 어두운 사람과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 눈 어두운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후자입니다. 길눈이 밝은 것은 살아가는데 많은 유익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 눈이 밝은 것은 더 많은 유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관계 맺기에 언제나 한발 빠를 테니까 말입니다. 제가 두 번씩이나 목사님께 1년 동안 성경 공부를 한 아무개 목사입니다.” 라는 소개를 받고서도, 그 분 교회에서 강습회를 갖게 됐을 때, 반갑게 다가오는 그 목사님께 누구십니까?” 라고 물었으니 얼마나 큰 낭패입니까? 변명 같습니다만, 사람은 대충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허물을 덮어줄 가족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 그런 황당한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아무리 깊은 밤 사경이라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스승을 유령과 구별하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물위로 사람이 걸어올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질문이 생깁니다. 예수님은 유령과 어떻게 다른가? 하는 질문 말입니다. 유령은 환각이나 착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포에 떠는 사람이나 며칠씩 허기진 사람에게는 그런 환각이나 착시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이런 유령을 만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야 할 분은 유령이 아니라,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목적을 전해 주실 뿐 아니라, 생명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만난 사람이라고 한다면, 더 이상 유령을 쫓는 엉뚱한 삶을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며칠 전 어떤 모임에서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 미친 사람이라고 사자후를 토하는 평신도를 만났습니다. 예수님과 유령이 구별되지 않는다면, 분명 그런 신앙은 안타까움을 넘어 위험하다 하겠습니다.

 

3. 오늘 오전 강의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