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참 목표는. / 막 9:14-29.
묵상자료 4286호 (2013. 2. 9. 토요일).
시편 시 71:1-3.
찬송 50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물의 이치를 터득해서 헛갈릴 일이 없다는 나이 마흔. 공자님 말씀대로 <불혹>이라면 헛갈릴 일이 없어서 고민도 없어야 할 텐데, 대한민국 40대의 중년 남성들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들을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고민은 무엇일까요? 어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요, 가장 큰 고민은,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것인가? 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노후를 대비해서 저축을 하며 살 것인가? 현재의 멋진 삶을 즐기며 살 것인가 였고요, 여가를 가족과 보낼지 자신만의 즐거움을 위해서 사용할지. 또 직장 상사에게 직언을 할지, 대세에 따라 상황에 타협할지, 등이 옅은데요. 중년이 아니라도 상당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서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결국에는 20대부터 했던 고민이 40대까지도 반복된다는 뜻으로 읽혔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고민스러운 상황은 훨씬 더 가지를 친 느낌마저 들지만요.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나는 여전히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요, 해야 할 일은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돌아오거든요. 정신분석 의학자 고든 리빙스턴이 그런 우리들에게 묻습니다. “하기 어렵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냐?” 라고. 그렇게 물어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시 주저하다가 아마도 이렇게 답하겠지요.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도 아닌데, 가능하게 만들지 못해서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용기와 의지가 부족해서 라고 할 수 밖에요. 그래서 신문기사에 나왔던 이 구절이 가슴 한 구석을 시리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이 20대 시절로 돌아가서 찾고 싶은 것은 첫사랑보다는 꿈이었다.” 첫사랑보다 꿈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가 쓴 글 읽어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몇 살인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다만 당신이 사랑을 위해, 진정으로 살아 있기 위해, 주위로부터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알고 싶다. 당신의 이야기가 진실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자신에게는 진실할 수 있는가? 배신했다는 주위의 비난을 견디더라도, 자신의 영혼을 배신하지 않을 수 있는가 알고 싶다.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내면으로부터 무엇이 당신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이 자기 자신과 홀로 있을 수 있는가? 고독한 순간에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을 진정으로 좋아할 수 있는가 알고 싶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년 11월 20일 방송>
2. 본문은 귀신들린 자(실제는 간질병 환자 같아 보임)를 제자들이 고치지 못하고 예수님께 찾아 왔을 때, “믿음이 없는 세대여!” 라면서 그를 불러 고쳐 주신 일화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어찌하여 자신들은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는 가에 대해서 질문을 했을 때,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類)가 나갈 수 없느니라” 고 대답하셨습니다. 이 구절 때문에 기도 제일주의가 우리 한국 교회 안에 힘을 받게 된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도대체 주님이 말씀하신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 란 구절로, 기도와 비길 신앙 덕목은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오래 전에 제가 베델 강습회에서 왜 성경 말씀을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가를 말씀드리면서, 말씀보다 더 귀하고 중요한 것은 없다고 단언하자, 한 부흥 강사는 자신은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가르쳐 왔다면서 이 구절을 들고 나오셨습니다. 말씀이든 기도든 제대로만 한다면야 아무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오늘 주님이 말씀하시는 기도의 중요성은 무엇일까요? 기도는 모든 종교마다 가진 신앙행위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은 적어도 기독교에서 모든 신앙행위는 말씀의 지도를 받아야 하고 조명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이 다른 종교와 차별화 되는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기독교회의 기도는 그 대상이 하나님이시고, 그 내용이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최종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복신앙인들처럼 자신의 희망사항을 관철하려고 하는 기도는, 성경적 기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 기도생활은 자신의 신념을 격려하는 점에서 조금은 위안이 되고 힘을 얻을지 모르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거부되어야 할 기도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힘써 드릴 기도는 우리의 뜻대로가 아니라, 하늘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랄 때, 참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