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13. 2. 10. 주현절 후 다섯째 주일] 모세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 / 신 34:1-12.

박성완 2019. 5. 17. 02:23

묵상자료 4287.

시편 시 71:4-8.

찬송 35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새들은 날개가 있습니다. 그러니 위험에 처하면 일단 날아서 피하고 봅니다. 때문에 특별히 머리를 쓸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새들의 머리는 진화나 발전이 안 된다고 합니다. 반면에 천사들은 머리를 늘 맑고 순수하게 비우려 애씁니다. 그러다 보니 머리가 새처럼 가벼워져서 저절로 날개가 돋은 거라고 합니다. 생물학적 사실은 아니고, 우화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새들에게 처음부터 주어진 날개는 머리가 가벼워 지고 진화되지 않은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천사들은 머리를 가볍게 하려는 노력 덕분에 없던 날개를 얻었습니다. 우화이긴 하지만 늘 그냥 주어진 것보다, 애써서 얻는 게 무엇이든 두 배 세 배 높여주는 것이리라 돌아보게 되는, 또 깨닫게 되는 오후 4시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121116일 방송>

 

2. 오늘은 우리 주님이 산상에서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던(17:2)사건을 기억하며 그 의미를 묵상하는 주일입니다. 특히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있었던 것도 묵상하게 됩니다. 오늘의 구약본문을 통해서 모세가 누구이며 그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를 통해서, 하나님의 인간이해를 살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최대의 신앙 지도자입니다.

적어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모세는 그들 신앙의 중심에 둘 만큼의 위치를 차지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하나의 독립국가로 결속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고, 또한 그들로 야훼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섬기는 앙공동체를 만든 장본인인 때문입니다. 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는데, 40년은 애급의 궁전에서 왕자의 신분으로, 40년은 미디안 광야에서 목자의 신분으로, 그리고 마지막 40년은 이스라엘을 노예에서 해방시키는 지도자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로 신앙의 기초를 세운 인물로, 하나님을 대면한 유일한 인간으로, 10계명과 성전에 대한 설계도를 받았고, 야훼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모든 규범들을 제정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세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어서 초자연적인 사건들에도 언제나 중심에 서 있었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수행하는 일에 있어서, 그는 구약을 대표하는 신앙 지도자였음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약속의 땅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하겠습니다. 지금도 이스라엘과 그 주변 국가들이 계속 분쟁 가운데 있는 것도,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들에게 허락하신 약속의 땅을 지키려는 점입니다. 본래 그들은 유목민이었습니다. 아브라함부터 야곱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양들을 치면서 유목생활을 하다가, 애급에 정착하면서 큰 민족을 이루게 되었지만, 그 땅의 노예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그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신 약속에 따라, 가나안 땅을 거룩한 땅(구별된 땅)으로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가나안 땅은 이미 블레셋이라는 민족이 오래 전부터 터를 잡고 살던 곳이었지만, 하나님은 그 땅을 주신 것입니다. 유목민족이 땅을 가진 정착민족이 된 것입니다. 이런 그들의 마음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모세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축복이었습니다. 그는 아직 건강한 몸이었는데 말입니다.

 

모세 역시 죄인의 범주에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들은 편협한 생각을 가진 존재입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거나 생각하지 않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를 잘 한다는 말입니다. 가령 자신의 가족이나 민족에 대한 생각이 그렇습니다. 무조건 감싸주기 아니면 묻어두기를 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잘잘못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기 때문에 건전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점에서 분명히 다르셨습니다. 잘 한 것은 잘한 것으로,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입니다그런 의미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충복이면서 동시에 죄인이었습니다. 그는 완전한 인간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토록 소망하던 가나안 땅을 바라보기만 했을 뿐, 들어가지 못하는 슬픈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세를 통해서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주 안에 있기만 한다면, 의인이며 동시에 죄인인 때문입니다. 부족하고 모자람이 있더라도, 낙심도 말고 슬퍼도 말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3. 설 인사를 드립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일상이 되시기 바랍니다. 내일 가벼운 산행을 하려고 합니다. 도봉산 천축사까지며, 동행하실 분은 오전 10시까지 도봉산 입구에 도착바랍니다. 저의 휴대폰은 010-3936-9504입니다. 김밥과 아이젠(eisen)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