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무엇을 원하느냐? / 막 10:32-45.

박성완 2019. 5. 17. 02:30

묵상자료 4292(2013. 2. 15. 금요일).

시편 시 72:1-4.

찬송 31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알퐁스 도테의 자전 소설속의 <그 집>, 넓은 정원을 가졌던 그 집과 공장은 실은 소설 속 주인공 다니엘 에세트가 태어나자마자 황폐해 집니다. 공장일이 기운데다 화재가 나고 주위 사람들의 소송이 시작되고 모든 악재가 다 겹쳐서지요. 공장을 경영하던 아버지가 제일 먼저 변합니다. 아니 원래 그랬던 어떤 성격이 더 심해졌습니다. 갑자기 아버지는 무서운 사람으로 변해갔다. 본래 아버지는 화가 나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아무 것이나 내던져 깨트려 버렸다불같은 성미였다. 불행의 바람은 그를 더 극한으로 몰고 갔다. 저녁 내내 그는 알 수 없는 그 누군가를 원망했다. 자신에게도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누군가를 혹은 세상을 탓하고 원망하는 소리에 잠을 못잔 일도 많았습니다. 아버지의 알 수 없는 분노가 어머니와 자신들에게 쏟아진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로 싫고 미웠습니다. 명절날 고향집 내려가는 게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습니다하지만 차츰 그 미움이 자신의 마음을 더 크고 힘들게 상처 낸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대로 미워만 하다가는왠지 후회할 것만 같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연민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아나셨습니다. 아버지와 직접 해결하기 보다는간접적인 해결책 찾기에 나섰습니다. 우선 한 교육원에서 열리는 <아버지 이해하기특강이라는 걸 들었습니다. 오후의 연속강의라 시간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이든 부모를 고치려하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생각이나 관점을 바꾸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해서 힘들게 시간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책도 많이 찾아 읽어봤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212일 방송>a.

 

2. “무엇을 원하느냐?” 여리고 길 가의 소경 거지 바디메오에게 물으신 질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에게도 똑 같이 묻고 계시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과연 그대는 무엇을 원하는가? 과연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하고 말입니다. 바디메오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하였습니다.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이 한 마디 외에 다른 소원이 없었습니다. 이 대답은 바디메오가 자신을 찾아낼 유일한 대답이었을 것입니다. 눈을 뜨고 자기 자신을 보고 싶었을 것이며,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들을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 부드러운 바람과 푸른 하늘도 바라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소원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건강한 눈을 가진 사람으로서, 바디메오처럼 누구도 육신의 눈을 떠서 보기를 원한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정신의 눈, 혹은 영혼의 눈으로 밝게 보기를 원한다고 할 것입니다. 무엇이 진정으로 필요한지를 깨달은 때문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이나 스승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정신의 눈을 뜨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고 말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질문이 시원치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고, 마침내 주님께로 눈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이 그리하셨던 것처럼 연민으로 눈으로 이웃들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무엇을 나눌 수 있는지 자신이 가진 전부를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 오늘은 저의 첫 손자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날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