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복음은 무엇입니까? / 롬 1:1-15.

박성완 2019. 5. 17. 02:41

묵상자료 4302(2013. 2. 25. 월요일).

시편 시 74:1-3.

찬송 23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조금 있으면 한 살 더 먹는 이맘때가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돌아보게 됩니다. 한 해 동안 나는 무엇을 이루었나? 지금 이 나이가 되도록 무엇을 거두었나? 이루지 못하고 거두지 못한 이유를, 무조건 게을렀다고 열심을 다하지 않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애요.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도, 결과가 신통치 않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요. 그 이유 중에 혹시 이런 것은 없을까요? 빠른 길로 가려고 했다. 빨리 가고 싶었다. 지름길인줄 알고 쫓아갔다가 그게 아님을 알고 돌아 나오는 바람에, 다시 길을 찾느라 헛된 시간과 괜한 수고를 낭비한 적은 또 없었을까요? 지름길로 보이는 그 길이 뜻 밖에 우회로일 수 있음을. 글쎄요. 고리타분한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이 삶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진실입니다. 박노해 시인의 <조금씩 조끔씩 꾸준히> 라는 시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꽃이 피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별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그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꽃도 별도 사람도 세력도/ 하루아침에 떠오르고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좋아질 뿐/ 사람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세상도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모든 것은 조금씩 조금씩 변함없이 변해간다그래요.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정직하게. 2013년에는 그래 보리라 마음에 다짐해 봅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1220일 방송>

 

2. 오늘부터 로마서를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인들에게/ΠΡΟΣ ΡΩΜΑΙΟΣ>라는 표제어가 붙어 있는데, 로마교회에게 보낸 서신으로 분류합니다. 학자들 대부분은 로마교회는 어떤 특정 전도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생한 교회로, 사도 바울이 기독교 신앙의 내용을 신학적으로 잘 풀어쓴 서신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의 본문은 기독교 신앙이란 예수 그리스도가 인생의 구주이심을 믿는 믿음으로 구원받을 수 있음을 밝히고, 복음의 빚진 자임을 자처하는 사도는 그 빚 때문에 로마지역에도 그리고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강열한 희망을 들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본문에서 사도는 복음이라는 말을 주제어로 삼고 있는데지금도 여전히 이 용어에 대해서 진지한 묵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이란 말은 기쁜 소식이라는 의미의 유앙겔리온(ευαγγελιον)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7절까지는 복음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8-15절까지는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힙니다. 복음이 무엇입니까? 오늘의 묵상주제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희망사항들을 얻게 되었다는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희망사항을 따라야 할 것인가? 그동안 다른 종교인들처럼 기독자들 역시 자신의 희망사항에 매달린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복음을 자기중심적인 것으로 제한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마땅히 바래야 할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희망사항을 아는 일이고, 또 그 희망사항을 향해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들어야 할 하나님의 희망사항인 복음은 무엇입니까?

 

3. 묵상식구 김준현교수께서 오늘 연세대학교에서 구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묵상식구들을 대표해서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자랑스러운 학자로 연구에 정진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