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살길은 복음 밖에 없습니다. / 롬 2:12-24.

박성완 2019. 5. 17. 02:44

묵상자료 4305(2013. 2. 28. 목요일).

시편 시 74:12-15.

찬송 41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기 재울 때 애를 먹습니다. 대부분의 아기들이 곧바로 잠들기 보다는, 한참을 업거나 안고 얼러야만 잠들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 한 소아 정신과 의사는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잠자리에 누운 아이는 자고 싶지 않다. 잠이 드는 것은 두렵다. 아이에게 잠은 미지의 세계다. 눈을 감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잠은 일시적이고 반드시 깨어난다는 확신이 아이에게는 아직 없다. 물론 아이에게는 죽음이라는 개념도 없다. 다만 자기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순간, 내 옆에 나를 도와줄 어떤 사람도 느껴지지 않는 순간은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는 부모와 같이 자려고 하고, 잠자리에 소중한 인형을 데리고 간다.” 이러다 보니 아기에게는 잠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준비과정이 길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현실이 불만족스러울수록 준비과정은 더 길어지지요. 이럴 때 두려움을 달래주는 것, 바로 엄마나 아빠가 품에 안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가만가만 불러주는 자장가지요. “잘 자라 우리아가/ 정원과 목장의 새도 양도 모두 잠들면/ 다른 창으로 은빛을 비추는 이 밤/ 잘 자라 우리 아기야 잘 자거라누구나 한번쯤 들었을 그리고 불렀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자장가인데요. 모차르트의 자장가 쾨헬번호 350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중에는 작곡가 베르나트 플리스가 독일의 오래된 민요 멜로디를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밝혀졌지요. 그런가하면 우리나라에서 할머니나 엄마들은 아기를 업고 서성 서성거리면서 이렇게 자장가를 불렀습니다. “자장자장 우리아기/ 우리아기 잘도 잔다/ 꼬독 닭아 울지 마라/ 우리아가 잠을 깰라/ 멍멍개야 짓지 마라/ 우리 아가 잠을 깰라이 자장가 이 할머니의 자장가가 1970년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던 세계 자장가 대회에서, 모차르트의 자장가와 슈베르트의 자장가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하지요. 이 자장가를 들은 아기들이 국적을 불문하고 가장 빨리 잠들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에 나지막한 음조로 가만가만 부르기 때문에, 음악이라기보다는 웅얼거림에 가깝지만, 바로 이것이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들었던, 엄마의 호흡 엄마의 심장 뛰는 박자와 가장 닮았다고 하네요.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처음 듣는 노래. 그리고 박목월은 자장가야 말로 우리가 처음으로 이 세상에서 듣게 된,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시라고 말했는데요. 엄마의 호흡 엄마의 심장 뛰는 박자 같은 자장가처럼, 따뜻하고 편안하게, 2012년 마지막 오늘 하루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1231일 방송>

 

2. 율법과 복음, 이 둘을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흔히 루터교회의 신학을 <3/믿음만, 은총만, 성경만>이나 <이신득의>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에게, 루터가 바울을 따라서 율법과 복음을 구별할 뿐 아니라, 율법적 신앙에서 복음적 신앙으로 나아갈 것을 얼마나 강조하는지를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찌 보면 바울 사도의 선교는 유대인들과의 논쟁으로 시간을 다 보낸 것 같은 느낌을 금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신앙이 율법 중심적인 때문입니다. 율법이란 우리 인간들이 해야 하고 해선 안 될 규정들인데문제는 인간의 구원이 인간 자신의 행동여하에 달려 있다고 하는 데 있습니다. 물론 일반 종교들 역시 같은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사도는 그런 이해나 그런 노력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누누이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율법을 알고 있든 없든 모두다 그 율법에 의해서 멸망할 것이 분명한 때문입니다. 그런 예를 들기란 누워서 떡 먹기처럼 쉬운 일입니다. 율법을 강조하면 할수록 그 율법에 올무가 되고 말 테니까 말입니다. 도적질 하지 말라고 하면서 도적질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저를 가르치신 고 원경선 선생님은(풀무원 원장) 학교 선생은 자신의 연필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연필을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요즘 간간히 문제가 되는 공용차로 가족 여행에 사용하면 안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내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들을 마음껏 사용하면서, 전혀 감사하지 않는 것은 어떻습니까? 간음하지 말라고 소리치면서, 마음으로는 음욕을 품고 살아가니 말입니다. 그래서 주님도 말씀하시길 누구도 율법에서 자유할 수 없는 죄인이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5:17-48). 복음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구원행동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