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우리 주님만이 중보기도를 하실 수 있습니다. / 요 17:1-11.

박성완 2019. 5. 18. 00:36

묵상자료 4333(2013. 3. 28. 목요일).

시편 시 79:9-13.

찬송 53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2. 흔히들 요한복음 17장을 <그리스도의 중보기도>라는 제목을 붙이곤 합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서 있는 분을 중보자라고 부릅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모 마리아나 성인들이 이런 중보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신교의 일각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중보자를 만들었습니다. 30년 전에는 목사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더니, 요즘은 누구나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듯, 중보자들을 많이 만들어 놓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저는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하나님과 다른 누군가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란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라고 말입니다(딤전 2:5, 8:6, 9:15). 더군다나 그가 제사장이건 목사건 교인이건 어떤 누구건 중보자가 될 자격은 물론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치 누군가를 위해서 하나님 앞에 나 설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존재로 착각하게 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기회만 있으면 고개를 내미는 율법적 의인들이고, 인간의 전적 타락을 믿지 않는 자칭 의인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이웃을 돕는 기도는 중보의 기도가 아니라, 응원기도 혹은 후원 기도라고 불러야 옳다는 생각입니다. 하나님과 그 어떤 특정인 사이에 서 있는 위치에서가 아니라, 그 특정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동일 선상에서 하나님을 향한 기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들 앞에 서서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 탄원하시는 우리 주님이야말로,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중보자 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라고 중보자를 고백합니다. 언제든 그의 등 뒤로 가서 숨을 수 있는 너른 등을 가지신 유일한 중보자(μεσιτης/mediator)가 되신다고 말입니다.

 

3. 오늘은 성 목요일 예배, 내일은 성 금요일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부활절을 기쁘게 맞을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