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진정한 하나 됨이란. / 요 17:1-11.

박성완 2019. 5. 19. 01:03

묵상자료 4344(2013. 4. 8. 월요일).

시편 시 83:1-4.

찬송 52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햇볕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뇌의 화학물질을 자극합니다. 그러니 기분 좋은 에너지를 몸 안에 비축해 두고 싶다면 햇볕 쬐기. 그러다 보면 깜빡 졸음이 밀려올 때처럼 온 몸이 간질간질 해질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봄날의 햇볕은 대지를 간질이고 나무를 간질이고 사람을 간질여서, 저 깊은 곳에서부터 생명을 꿈틀꿈틀 솟아오르게 만드는 재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딱딱한 껍질 속에 들어 있는 생명을 끌어내는 건 신의 법칙과 따스한 공기와 빛이겠지요. 투명한 꺼풀 속에 미래의 나비를 빨리 보고 싶다고 아무리 따스한 입김을 끊임없이 분다고 한들 나비를 죽이는 일. 세상에는 그처럼 인위적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봄볕이 간질이며 속삭입니다. “그만 가만히 있어. 내가 다 줄게.” 그런데 봄 볕 다 주는 것 중엔 기미나 주근깨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마음만큼은 삐삐를 닮고 싶습니다. 고욤나무숲속에 있는 그늘진 작은 빈터를 발견하고 토미가 말했지요. “여기서 점심 먹으면 되겠다." 삐삐가 말했습니다. "안 돼 주근깨가 더 생겨야 하는데, 저긴 햇볕이 들지 않지 않아. 나는 내 주근깨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거든.” 삐삐가 그처럼 자신감에 넘치고 성격도 명랑하고 힘도 샜던 비결은, 아무래도 햇볕을 많이 쬔 덕분이 아니었을까요<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311일 방송>

 

2. 예수님의 기도 중에서 가장 긴 기도가 소개되고 있습니다(17:1-26). 물론 예수님의 기도생활에 대해서 자주 소개되고 있는 것에 비해서, 기도 내용이 소개된 것은 매우 빈약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예수님의 기도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예수님은 눈을 뜨고 기도하셨다는 것입니다("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그리고 서양에서 오신 목사님들은 눈을 뜨고 축복 선언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는 성경과는 정반대의 자세를 취하는 것은 왤까요? 먼저 고개를 숙이는 일반적인 모습은 죄인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물론 기도할 때에도 언제나 죄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바른 자세라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눈을 감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들로부터 잠시 주님께만 집중하려는 좋은 태도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십니까?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는 것이 우리식 같아 보이긴 하지만, 기도할 때 위를 올려다 보는 것이 성경적이고 바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의 주님의 기도는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라는 주제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한 분이시듯, 우리들도 인종과 언어 문화가 다르더라도 하나가 되는 것의 중요성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가 말하는 하나됨에 대한 이해는 커다란 오해와 곡해 속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다름과 다양성이 현실인데, 하나됨이란 그 중의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뜻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까 진보와 보수적인 해석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하나됨이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마음이 같다는 뜻이며그렇게 다르면서도 서로 협력할 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웃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하나는 흰 것과 검은 것을 모두 감싸 안아 주는 하나님의 너른 마음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이해와 다른 해석도 여유롭게 받아줄 수 있는 세상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