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세상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까닭. / 요 17:12-19.

박성완 2019. 5. 19. 01:05

묵상자료 4345(2013. 4. 9. 화요일).

시편 시 83:5-8.

찬송 40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황경신 작가의 책 [붕어빵 편지] 중에서 이런 문장을 봤습니다. “내가 살아 있어도 괜찮을, 시시하지 않은 이유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던 건지도 몰라. 나는 생각했다. 살아가는 것은, 계속해서 살아있고 싶은 것은, 사소하고 시시한 이유들 때문인지도. 하지만 그런 것들이 살아가게 만들어 주는 거라면, 그건 더 이상 시시한 이유는 아니겠지.”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썼던 작가 진 웹스터도 이 말에 동의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작은 일에도 기쁨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말했던 그니까요. 그렇게 해서 찾아낸 기쁨은 비록 사소하고 시시할지 몰라도요, 그러한 삶의 기쁨들이 마치 돼지 저금통에 동전 쌓이듯 차곡차곡 쌓이면, 고통과 역경의 파고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기초체력이 됩니다그리고 그렇게 몇 번의 실전을 겪어본 인생의 고수들은, 더 이상 내가 사는 이유 같은 건 묻지 않지요. 나를 오늘 하루 살게 만드는 사소한 기쁨들이 바로 내가 사는 이유라는 것을 아니까요. 그렇다면 그 사소하고 소소한 기쁨들이란 어떤 것들일까요? 아침에 눈을 떠서 시계를 봤을 때, 20-30분쯤은 이불속에서 더 뒹굴어도 되겠다는 걸 알았을 때. 만약 창밖에 비가내리고 있다면 빗소리에 귀를 기우릴 때,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음악이 흐를 때, 햇살이 맑은 날이라면 차창을 열고 달리거나, 공원을 산책하기, 처음 보는 멋진 사람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거나, 오랜 친구를 만나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내가 준 선물을 열어보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는 일. 노부부가 다정한 손잡은 모습을 바라보기. 아기의 웃음소리 듣기. 진짜 아무 이유 없이 큰 소리로 웃느라 얼굴 근육이 다 아플 정도일 때.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오랜 된 사진 보기. 따뜻한 목욕. 세탁해서 새로 깐 이불속에 들어가기. 그 외에도 오늘 하루, 나를 살게 만드는 소소한 기쁨들은 참 많을 텐데요. 불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주일 중에 사흘은 이런 소소한 기쁨들을 전혀 느끼지 못하면서 산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당연히 바쁜 일상에 치인 탓이 가장 크겠지만, 소소한 기쁨들이 얼마나 삶을 반짝거리게 해 줄 수 있는지, 아직 깨닫지 못한 탓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키다리 아저씨의 조언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작은 일에도 기쁨을 찾아내는 일이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313일 방송>

 

2. 예수님의 기도 중에는 당신의 제자들이 세상에서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까닭을 밝히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때문에 세상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다고 말입니다. 도대체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이기에 사람들은 그 말씀을 전하는 이나, 그 말씀을 따라 사는 이들을 미워하는 것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미워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제 마음 속에는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슴속에 남아 있어서 놀라곤 합니다. 키 재기에서 깔창을 깔고 키를 속인 사람 때문에 화가 났던 것입니다. 거짓말로 험담을 해서 모욕을 받은 때문입니다. 이런 미움은 훗날 한낱 웃음거리로 치부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우리 주님께서 기도하신 미움이란 절대로 바뀌지 않을 무섭고 잔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바짝 긴장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이 말씀하신 세상이 미워하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인간 중심의 정신과 활동을 포기하고 하나님 중심의 삶을 시작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사람들이 아니라,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라고 하니, 얼마나 어처구니없고 바보스러운 주장이었을까요? 그리고 듣기에 따라서는 자칫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할 일없는 사람처럼 하늘만 쳐다보라고 하니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 눈에는 미쳐도 되게 미친 사람들로 보였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가엾기 짝이 없는 사람들을 곁에서 부추기거나,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얼마나 나쁜 사람으로 보일까요? 바로 저 같은 사람을 두고 세상 사람들이 그리 말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라는 말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미워하고 또 미워할만한 나쁘고 나쁜 사람일지 모르겠습니다.

 

3. 오늘 루터대학교 채플에서 설교를 하고 은퇴 목회자들 모임에도 참석할 일정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