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앙을 추구하시길. / 눅 5:12-26.
묵상자료 4355호 (2013. 4. 19. 금요일).
시편 시 85:10-13.
찬송 52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솔직한 사람일까요? 아니면 정직한 사람일까요? 막상 묻고 보니 이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른 지 알쏭달쏭합니다. 그런데 자연스럽다는 말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 보면요, “자연스러운 사람은 솔직하다.” 라는 말은 무리가 없는데, “자연스러운 사람은 정직하다.” 라는 말은 어딘지 좀 어색합니다. 자연스럽다는 건, 돌부리에 걸리면 넘어지고,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뛰고, 맛있는 냄새를 맡으면 침이 꼴깍 삼켜지는 것처럼, 어떤 원인에 대해서 아무런 꾸밈없이 반응하는 겁니다. 그러니 자연스러움은 정직함 보다는 솔직함에 가까운 말입니다. 그래도 아직 내가 솔직한 사람인지 정직한 사람인지 확실치 않다면, 김소연의 [마음 사전]에 적힌 글을 추천합니다. “솔직한 사람은 사랑한다는 말과 미워한다는 말을 번복과 반복으로 발설한다. 반면 정직한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을 정리하여, 사랑하지만 미워한다거나, 밉기도 하지만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줄 안다. 자기감정에만 충실할 때에는 좋을 때 사랑한다고 말했다가, 싫을 때에 미워한다고 말해버리지만, 누군가를 배려하고 싶을 때에는, 사랑하되 미워한다거나 밉지만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 한다. 즉 솔직함은 자기감정에 충실한 것이고, 정직함은 남을 배려하는 것이다.” 참 무릎 탁 치게 와 닿습니다. 이제야 내가 솔직한 사람인지 정직한 사람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솔직한 사람과 정직한 사람 중에서 누구를 더 좋아하는 지도 알겠습니다. 나는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정직한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심리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앞서 소개한 책을 더 읽어봅니다. “실제로 더 믿게 되는 것은 정직함이지만, 진실로 더 믿게 되는 것은 솔직함이다. 또한 솔직한 행동은 하는 사람은 편하고, 대하는 사람은 불편 할 때가 많다. 정직한 행동은 하는 사람은 조금 불편해도, 대하는 사람은 편하다. 나를 편하게 하려는 것이냐? 남을 편하게 하려는 것이냐에 따라, 솔직함과 정직함은 쓰임새를 달리한다. 그래서 솔직함은 탈 제도적이지만 정직함은 제도 안에 들어와 있게 된다. 그래서 솔직한 공무원이라는 것은 별 의미가 없지만, 정직한 공무원이라는 것은 의미 있게 쓰인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년 4월 3일 방송>
2. 요즘도 여전히 <치유목회 강습회>라는 광고를 볼 수가 있습니다. 병든 몸과 마음을 고치고 싶어하는 세상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 역시 난치병 중의 난치병인 문둥병자와 중풍환자를 고치신 일화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병자들을 고치시는 방법을 요약하면, 문둥병자에게는 그 몸에 손을 대시고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고 하셨고, 중풍병자에게는 “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을 뿐입니다. 엊그제 제 아내가 한의원에 가서 침을 몇 대 맞은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아픈 곳과는 정 반대쪽에다 침을 놓는데, 손과 발에만 놓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고칠 수 없을 것 같은 질병들이 고쳐졌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서 우리 주님의 치료 방법은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병을 고친다는 기도원에서는 예수님의 방법을 따라서, “예수 이름으로 일어나라!”고 외치며 두드리는 방법을 사용하곤 합니다. 이런 방법을 가장 먼저 사용한 사람은 베드로입니다(행 3:1-10).
한 때 현 아무개 권사님은 밀가루 반죽으로 모든 환자의 약한 곳에 붙여주고 “예수 이름으로 깨끗하라.”고 외치며 수많은 환자들을 고쳤다고 합니다. 침으로 이긴 진흙을 바른 맹인을 실로암에 가서 씻게 해 눈을 뜬 일화를 따라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우리가 진지하게 성찰할 단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시대에 병을 고치는 것은 분명히 의학적인 분야입니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유자격자에 의해서 시술하지 않으면, 유사 의료행위라는 죄목에 걸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예수 이름으로!” 외치는 것 역시 겉모양일 뿐, 본질에는 이르지 못한 행위일 뿐이라고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그 말씀은 그 분의 인격과 능력에서만 솟는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믿습니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면, 그리고 병든 삶에서 해방받고 싶다면,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도우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의지하자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능력과 은총만이 우리를 모든 질병에서 자유케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 분께 우리의 삶을 의탁하는 것은, 그 자체로 건강한 신앙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