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정말 우리 탓이었는데도 찾으시는 주님. / 눅 15:1-10.

박성완 2019. 5. 21. 02:50

묵상자료 4401(2013. 6. 4. 화요일).

시편 시 96:1-5.

찬송 33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가난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시인의 이어지는 말은 아버지얘기만큼이나 어떤 점에서는 그보다 더 가슴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그런 아버지에 제가 똑같이 투사되는 것 같았어요. 저 나름대로 도시에 살면서 겸손하게 살았고, 항상 낮추었고, 되도록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두드러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게 남은 것이라곤 아버지가 남겨놓은 마당의 빗자루 질과 같은 씨뿐이라는 게 굉장히 견디기 어려웠어요.” 농촌에서 도시로 와서, 아버지만큼 이나 열심히 살았다지요. 무엇보다 겸손하게 타인에게 상처를 줄까봐 지극히 조심하면서 살았답니다. 그렇건만 마당의 빗질 자국 같은 가난한 씨 밖에 남은 게 없다는 고백, 가슴이 아파오는 데요.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렇게 겸손하고 낮게 조심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되지 않는 시인이 되지 않았을까? 또한 시인을 원했기에 스스로 그렇게 겸손하게 살지 않았을까? 시인의 가난한 고백으로 마음의 마당을 정갈하게 쓸어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318일 방송>b.

 

2.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이며, 그것을 찾는 까닭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때는 매우 소중한 것이엇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잠시 눈을 돌린 탓입니다. 더 급하고 더 중요한 것들 때문이라며 소홀히 한 것일 수 있습니다. 수시로 챙겼더라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일입니다. 그런 얘기가 오늘 본문입니다. 100마리 양을 키우는 목자에게 한 마리 양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조금 수상했던 녀석입니다. 무리에서 자주 이탈을 감행하던 녀석일 수 있고, 꼭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투정섞인 물음을 던지던 녀석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조(前兆)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귀를 기우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사라진 녀석은 오랜 전부터 , 사라질지 몰라요.” 하고 수차례 암시를 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걸 무시해 버렸습니다. 그러니 그 사라진 녀석만을 탓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목자는 그 녀석을 찾기로 결심합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책임인 것 같아서 잠을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석을 찾았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반가울까요? 또 얼마나 미안하고 안쓰러울까요? 그녀석이 헤맸을 그 위태로운 환경을 생각하자, 크게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반갑고 반갑게 그녀석을 꼭 끌어안았을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 자신의 부주의로, 아니면 무관심으로 누군가를 힘들게 하거나, 외롭게 만들었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미안할 때, 그를 다시 찾았거나 다시 만나게 되었다면, 그 기쁨을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 주님은 당신 탓으로 돌릴 게 하나도 없는, 보란 듯이 멋지게 살아보겠다고 스스로 제 발로 나선 우리를, 찾고 계십니다. 그런 주님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또 행복할까요?

 

3. 올 여름 설교 세미나가 충청도 서산에서 열릴 전망입니다. 한 구세군 사관님이 수고하기로 자원하셨습니다. 묵상식구 중에서는 딱 5분만 참가자격을 주려고 합니다. 주제는 <선포로써 설교 작성법> -설레임으로 가득 찬 우리 강단-입니다. 자세한 것은 서주식 사관께 문의 바랍니다(jamesseo2@hotmail.com).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