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그래도 내가 보기엔 넌 최고다. 순위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 눅 20:41-21:4.

박성완 2019. 5. 21. 03:24

묵상자료 4424(2013. 6. 27. 목요일).

시편 시 103:16-19.

찬송 41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연봉 1억 원당 지참금 15억 원이라는 셈법이 화제입니다. 일부 전문직 남성이 배우자감에게 요구하는 조건이라고 하지요. 이 말을 듣고 한 친구가 이렇게 말합니다. “나 같으면 15억 원을 요구하는 남자랑 결혼하느니, 그냥 15원 가지고 혼자 살고 말겠어.” 그런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설령 15억 원이라는 조건이 충족돼서 결혼을 한다한들, 과연 그 결혼생활이 행복할까 하는 것이었지요. 그랬다가 어쩌면 이런 의문도 결혼과 사랑을 동일시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보통 생각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옛날 유럽의 상류사회에서, 남편은 남편대로 부인은 부인대로 애인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예술사를 훑어봐도, 우리가 잘 아는 음악가나 작가들이 무슨무슨 부인의 도움을 받았다, 사랑을 했다 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요. 거기에는 이런 불문율이 있었다고 하지요. 개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철저하게 가문의 이득을 따져서 결혼했기 때문에, 결혼을 해서도 각자의 방을 따로 썼고, 결혼 따로 사랑 따로 누리고 사는 것에 죄책감이나 거리낌이 없었다는 겁니다.

   평생을 해로하는데 경제적인 조건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결혼의 조건으로 돈이 우선시 된다는 것은, 예상치를 넘는 도덕의 타락과 인생의 실패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이란 죽을 때까지 자신이 기쁨을 얻을 수 있고, 편안히 쉴 곳을 찾아 헤매기 마련인데, 그곳이 바로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늦게 깨닫는다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테니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614일 방송>

 

2. 오늘 본문 역시도 내년도 가정 예배서에 보낸 원고의 내용과 같습니다. 살다보면 이렇게 한 번의 수고로 두 번씩이나 써 먹는 행운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해석한 내용은 많이 다릅니다만, 자세히 대조하면 그 흐름은 닮았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흥미로운 구절을 만나곤 합니다. 가령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10:31) 같은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참 하실 일이 없어도 그렇지, 사람들의 머리털이나 세고 계실까 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런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갖고서 지켜보고 계신가를 나타내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갑자기 힘과 용기가 생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늘 본문은 우리 주님께서 신앙하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관심을 보여주시는지를 말씀하고 있는데, 헌금궤 옆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지켜보고 계신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헌금에 대한 관심은, 부자의 많은 헌금과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단순 비교하지 않겠다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평가는 상대평가가 아니라, 개개인의 능력을 셈하는 절대평가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자칫 헌금으로 신앙의 무게인양 저울질 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들 신앙의 진정성을 평가할 때 반드시 적용하는 평가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의 평가방법과는 너무 다른 점에 눈 떠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우려야 하겠습니다.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 너의 모든 힘과 정성과 노력을 다한 최선의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최선의 삶을 살면서도 늘 순위 경쟁에서 밀려난 모든 꼴찌들에게, 가슴을 활짝 열고 당당하게 주님을 바라보라고 권합니다. 주님, 제가 살고 있는 이 모습을 사랑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