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아리마대인 요셉의 교훈. / 눅 23:44-56a.

박성완 2019. 5. 22. 06:29

묵상자료 4442(2013. 7. 15. 월요일).

시편 시 105:41-45.

찬송 52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여자 친구와 그녀의 어린 조카와 함께 야구장에 다녀왔습니다. 야구장에 한번 다녀오면 다음 일주일이 내내 즐겁습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겼는지 졌는지에 상관없습니다. 넓고 푸른 야구장의 함성 속에 앉아 있었던 것만으로도, 커다란 배를 타고 푸른 바다를 한껏 항해하다 온 기분입니다. 거기다 이번에는 여자 친구의 어린 조카를 위해 야구 배트에 관한 모든 얘길 들려주었습니다. 경기 중의 한 선수의 배트가 부러지는 걸 보고 놀라며 신기해해서였지요. 덕분에 자신도 처음 야구장에 왔던 때를 기억하면서 덩달아 신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신나게 얘기해 주었습니다. 야구 선수들은 저마다 다른 크기의 배트를 사용합니다. 그 배트는 무게에 제한이 없습니다. 하지만 길이와 지름에는 정해진 규격이 있습니다. 또한 전체가 나무 한 개로 만들어져야지, 두 개 이상의 나무 조각을 붙여 만들거나 압축해서 만든 것도 금지입니다. 더불어 프로야구에서는 알루미늄 배트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알루미늄 배트의 경우엔 공이 맞는 지점이 나무의 경우보다 더 많지요. 나무는 딱 한군데뿐인데, 알루미늄의 경우에는 세 군데나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더 잘 맞는 걸 사용하는 게 경기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지만 공을 던지는 투수로썬 자칫 심하게 혹사당할 수 있습니다. 또 공을 치는 타자들도 실력이 구별되기 힘들지요. 그래서 프로야구의 경우에는 오히려 더 잘 안 맞는 나무 배트만을 사용한답니다. 프로의 세계란 역시 쉬운 걸 잘하는 것보다, 어려운 걸 잘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415일 방송>a.

 

2. 오늘 본문에는 가상칠언 중 마지막 말씀이 포함되어 있고(46), 주님이 운명하신 후 형을 집행하였던 로마 군인 백부장이 남긴 말(37), 그리고 예수님의 시신을 자신의 무덤에 모신 한 유대인 아리마대 사람 요셉(공회의원/산헤드린 의원)소신 있는 행동을 살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리마대 사람 요셉에 대한 기사를 묵상하려고 합니다.

   우리 속담에 정승집 말이 죽으면 문상객이 많지만,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적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사람과의 마지막 만남이라는 의미 있는 일마저도, 손익을 계산하는 얄팍한 인심을 엿보게 하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죽음은 더 이상 기대할 것도 희망할 것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산헤드린의 의원이었던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보여준 태도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그의 행동은 마음만 가지고는 어려운, 많은 장벽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우선 시신을 확보하기 위해서 총독 빌라도의 허가가 필요했습니다. 자칫 빌라도나 주위의 동료 의원들에게 오해를 살 수도 있었지만, 그는 소신껏 혹은 신앙양심에 따라서 행동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준비해 두었을 새 무덤에 예수님의 시신을 모신 일입니다.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야 했을 것이며, 이번에는 훨씬 더 많은 주변 사람들에게 소문이 날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만으로도 어떤 피해가 있을까 해서 부인했던 시몬 베드로의 일화를 염두에 둔다면, 예수님의 시신을 자신의 새 무덤에 장사하는 일은, 그 보다 훨씬 더 큰 오해받을만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왜 그랬을까요? 지난 2천년 동안 수십억의 사람들에게 삶을 보람 있게 하는지 무엇인지 눈뜨게 해 주지 않았을까요?

 

3. 서산 설교세미나는 저에게 설렘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목사님들을 섬기는 일인 때문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