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1. 성령강림절후 열 두째 주일] 믿음의 사람들이 가진 것. / 히 11:1-3, 8-16.
묵상자료 4469호.
시편 시 109:21-25.
찬송 34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밝음의 반대말은 어두움, 어둠의 반대말은 밝음. 둘은 서로 상대적인 개념이지만요, 떨어져 있을 때가 아니라 같이 있을 때, 그 성격이 더욱 명확해 집니다. 예를 들어서 밝음은 어둠 속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마음먹기로 했어요. 만약에 불쾌한 일이나 걱정스러운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이나 여건을 탓하지 말고,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요.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리면서, 더 기분 좋으라고 이런 일이 생기나 보다. 그러다가 정말 좋은 일이 생기면, 또 이렇게 마음 먹는 거지요. 어쩌면 나쁜 일이 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잘 풀리다니 참 감사하다. 빛과 그림자, 밝음과 어둠은 상대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서로의 의미를 더욱 진실하고 깊게 만들어주는 짝꿍이지요. 그러니 어느 순간 한 쪽에 속해 있을 때, 다른 쪽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도 흔들림을 멈추고 단단해지지 않을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년 5월 22일 방송>
2. “누가 제일 부러우니?” 저를 가르친 선생님이 하신 물음입니다. 그리곤 “나는 믿음의 사람이 제일 부럽단다.” 고 대답하셨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그 말씀의 뜻을 조금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 하나님을 붙들고 사는 사람, 누가 그런 사람을 당해낼 수 있겠습니까? 그는 언제나 강하고 담대할 테니 말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창조주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1-3절).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믿음의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진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혹시 자신의 믿음의 대상을 분명히 모르고 있었다면, 오늘 말씀에서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들 기독자의 믿음은 창조 주 신앙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라는 신앙이 그것입니다. 이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모든 신앙의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시 121편은 창조주 하나님 신앙의 위대함을 깨닫게 합니다. 최악의 절망과 낙담에 쓰러질 사람을 벌떡 일어서게 한 것이 바로 창조주 하나님 신앙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을 비롯해서, 성경의 위인들은, 그리고 지난 수천 년 동안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모두 이 창조주 하나님 신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이 바로 나의 아버지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입니다. 이보다 더 큰 은총은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순종의 기쁨을 가지고 있습니다(8-12절).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믿음이 순종인 것을 가르쳐 준 신앙의 모델입니다. 순종이란 사실 믿음의 가장 중요한 속성이라고 할 것입니다. 순종이란 자기 자신을 포기해야만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꿈과 계획과는 전혀 다른 제안을 하나님께서 하셨을 때, 묵묵히 순종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상상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땅으로 이사하라거나, 100살에 얻은 자식을 제물로 바치라고 할 때, 순종한 것입니다. 우리 시대는 자기 생각과 다를 때는 언제 어디서든 큰 소리로 아니요 라고 거부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자신의 뜻과 의지와는 전혀 다른 순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그런데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 손종의 길을 택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이 신실하심을 확신하는 때문입니다. 자신의 전부를 걸게 하는 믿음은, 순종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영원에의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13-16절).
우리들이 자주 잊어버리는 것 중의 하나가 영원한 삶이 있다는 진리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이 주제가 자신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모릅니다. 극기 훈련을 배워 더 건강하게 살려던 학생들이 파도에 휩쓸려 갔고, 바닷가 텐트촌에서 두 젊은 자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원한 삶을 소망할 이유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세상에 한 발을 붙이고 있지만, 또 다른 한발은 영원한 세계를 향해서 들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 세계를 성경은 본향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나그네 생활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영원한 본향을 향해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갈 뿐 아니라, 그 본향에서 살아갈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날 것을 생각하기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올바르고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까닭입니다.
3. 오늘 저녁 비행기로 저의 서른 세 번째 선교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복음 전도자만을 유난히 거부하는 베트남 땅으로 가지만, 동행하실 주님 때문에 든든합니다. 저의 선교를 후원하신 고형식집사님, 옥수동교회, 그리고 엄현섭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묵상은 현지에서도 계속될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