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세상은 이해관계로 복음을 저울질합니다. / 행 19:21-41.

박성완 2019. 5. 23. 02:52

묵상자료 4474(2013. 8. 16. 금요일).

시편 시 111:5-8.

찬송 38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한 중소기업에서 낸 구인공고를 보고,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사장님은 나란히 들어온 두 청년에게, 이 회사에서 왜 일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먼저 들어온 청년이 대답합니다. “제 적성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일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나중에 들어온 청년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래서 꼭 이 일이 필요합니다.” 사장님은 둘 중에 어떤 청년을 채용했을까요? 적성에 맞아서 일이 즐거울 것 같다는 청년이 아니라,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일이 필요하다는 그 청년이었습니다.

   모든 조건이 뒤쳐지는데, 그 청년을 채용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사장님의 이유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필요하다고 했잖아?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한테 줘야지. 난 절실한 사람이 좋아. 내가 믿는 건 능력보다 절실함이야. 절실함이 있는 사람은 되든 안 되든 끝까지 노력해서 결국에는 해 내거든.” 지금 당장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절실하고, 이루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아서 절실하고. 평소에 어떤 사람이었느냐에 상관없이, 절실함이 생기면 달라집니다. 마술사가 객석에 앉아 있던 누군가를 무대 위로 불러와서, 보자기를 씌웠다가 벗겨내니 다른 사람이 돼 있는 그런 비슷한 일이 생깁니다. 가끔 왜 이렇게 열심히 없는가 싶을 땐, 절실함이 없어서 그런 모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한편으론 절실한 게 없어서 참 홀가분하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절실한 게 없다는 사람이 제일 무섭기도 합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726일 방송>

 

2. 이해관계라는 말은 그 위력이 대단합니다. 오랜 신앙의 동지도, 친척지간도, 민족이라는 동질성도, 이해관계 앞에서는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을 자주 목격합니다. 이 또한 물신숭배 시대의 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에베소에서 바울은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됩니다. 기독교 신앙이 세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 중의 하나는,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에게 치명타를 준다고 생각되는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에베소 사람들이 섬기는 여신 아데미가 있는데, 그리스 신화의 주신인 제우스의 딸로 아폴로와 쌍둥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여신 아데미는 풍요와 생산을 주관하는 신으로, 조각된 아데미 신상은 젖가슴을 많이 달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에베소는 아데미 숭배의 중심지로, 순례자들에게 신전매창(神殿賣娼)으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하등종교는 이런 신전에 소속된 창녀들이 있곤 합니다. 아데미 신상을 파는 것으로 톡톡하게 수입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도의 복음은 이런 우상 숭배자들과 그것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협적이었음은 물론 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바울과 그 일행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복음이 이해관계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복음을 거부하는 세상 속을 통과해야 할 수 밖입니다. 그들은 군중심리를 이용할 대중 집회를 열어 큰 소리로 성토하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집회의 허락 등의 사무를 관장하는 서기장이 불법 집회로 규정 해산함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복음이 세상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받지 못하는 것은 이해관계와 많이 관련돼 있습니다.

 

3. 저는 오늘 오후에 귀국행 비행기를 타고 저녁이면 도착할 예정입니다. 기도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