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성찬 안에서 한 가족이 되는 감격을. / 막 14:12-26.

박성완 2019. 5. 24. 00:38

묵상자료 4487(2013. 8. 29. 목요일).

시편 시 116:1-5.

찬송 28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대학 4학년 때입니다. 자신이 다녔던 사범대학에서는 교생 실습을 미국의 자매학교로 갈 수 있었습니다. 자신도 지원을 해서 아예 한 학기를 미국의 오클라호마에서 지냈지요. 그 때 거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 중의 하나가 지평선이었고, 지평선으로 지는 저녁노을이었습니다. 저녁에 숙소로 돌아올 때마다 그 둘과 마주했었지요. 그 때마다 탁 트인 광활한 지평선의 규모며, 그 위를 물들이는 저녁노을의 규모에 입을 다물기 힘들었습니다. 그토록 광활한 땅과 풍경을 가진 나라가 부러워서 마음이 좀 쓰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그곳의 토네이도 뉴스를 보고 들었습니다. 토네이도라는 단어, 미국의 뉴스 중에서 이젠 익숙한 단어이지요. 이번의 토네이도는 그 위력이 남달랐습니다. 드넓은 벌판의 규모만큼이나 큰 폭풍 기둥이, 벌판에 있던 모든 것을 순식간에 부수고 먼지처럼 휘날려댔습니다. 집도 차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 든 것들은 그것이 휩쓰는 곳에 있는 것들은, 무엇이든 사정없이 팽개쳐지고 부서졌습니다. 토네이도가 물러간 뒤의 벌판은, 그대로 산산조각 그 자체였습니다. 대부분의 집들은 형체라는 말이 무색했습니다. 잠시라도 머물렀던 곳은, 어디든 각별해 지기 마련이지요. 더욱이 자연이 주는 혜택과 풍경,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교육이 갖거나 주는 혜택과,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해 가장 많은 생각을 해 보게 했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니 그 엄청난 자연 재해가 일으킨 피해에, 유난히 더 많은 생각이 일수밖에 없었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528일 방송>a.

 

2. 본문은 유월절 식탁과 관계된 말씀이면서 동시에 성찬 제정의 말씀을 읽었습니다. 주님은 유월절 식사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다.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받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고 하시고, 잔을 들어 사례하시고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라고 말입니다. 이 구절은 지금도 성찬을 분배하면서 주례자가 소개하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찬에 참예하는 교우에게 떡을 내밀며 받으라. 이것이 주님의 몸이라고 하며, 잔을 내밀며 마시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라.”고 말입니다.

   이런 성찬을 두고서, 로마 가톨릭 교회는 화체설을 주장합니다. 성찬 의식에서 사례(謝禮)한 떡은 주님의 참 몸이며, 잔은 주님의 참 피라고 말입니다. 그런가하면 개혁교회들은 그 떡과 잔은 주님의 몸과 피를 상징할 뿐이라며, 루터교회는 우리들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떡과 잔에 주님께서 실재(實在)하신다고 말입니다. 적어도 이 경우에 주님의 말씀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옳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 떡과 잔에는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믿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떡과 잔에 참여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것이고, 동시에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한 형제와 자매로 일체감이 되는 때문입니다. 저는 성찬에 참예할 때마다 주님과 하나 되는 감격을 느낍니다. 또한 성찬 안에서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 가족이 되는 것을 느낍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