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13. 9. 8. 성령강림절후 열여섯째 주일] 지혜로운 처세술. / 잠 9:8-12.

박성완 2019. 5. 24. 00:50

묵상자료 4497.

시편 시 118:22-25.

찬송 40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슬기로운 사람은, 어떤 일도 마지못해 하지 않는다. 슬기로운 사람은, 어떤 일도 의무라 생각지 않는다. 강요받는 일조차 기꺼운 마음으로 해 내기 때문이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의 비문에 적혀 있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무슨 일을 하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가에 따라서 그 과정과 결과가 달라지지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의무에 책임감에 눌려서 마지못해 끌려가기 보다는, 기꺼운 마음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겁게 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슬기를, 오늘도 발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13614일 방송>

 

2. 성경에는 지혜의 말씀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가르치는 말씀들입니다. 지혜로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세상살이에서 크게 구별됩니다. 행복과 불행으로, 깊이와 얕음으로, 웃음과 눈물로 갈릴 테니 말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서 세상살이가 행복하는 게 하나님의 뜻입니다.

 

지혜의 소리에 귀를 기우려야 합니다(8-9).

모든 짐승은 살아갈 지혜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는 곧 바로 어미의 젖을 찾아 배를 채웁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마흔이 되고 쉰을 넘겨도 살아갈 지혜를 깨닫지 못한 이들이 있습니다. 한 두 차례 과일 선물을 받았다는 친절에, 차용증 없이 1천만 원을 빌려주고 떼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혜롭지 못한 사람입니다. 책망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허물이나 단점을 고칠 기회를 얻어, 더욱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때문입니다. 명재상 유성룡은 평생 어머니의 책망을 감사하게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배우려고 힘쓰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오만한 사람은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발자국도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한 강습회에서 봉변을 당할 뻔 했지만, 지혜로운 목사님이 막아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모실 최고의 스승 멘토이십니다(10).

인생의 스승을 멘토라고 부릅니다. 트로이 전쟁이 나가는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아들을 친구인 멘토에게 맡기는데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멘토에게는 절대적인 신뢰와 존경을 바쳐야 합니다. 그런 스승 멘토를 가졌다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겠습니까? 우리는 모두 그런 스승을 모시고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하늘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을 멘토로 모시는 사람이라면, 그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때문입니다. 신입사원에게 첫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혼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돌아온 평가는 황당했습 니다. 최악의 점수였기 때문입니다. 까닭은 선배의 도움을 청하지 않은 잘못이었습니다. 저 혼자 힘으로 풀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험 많은 이웃이나, 하나님의 도움을 받게 된다면, 얼마나 훌륭히 문제를 풀 수 있을까요?

 

지혜로운 사람은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11-12).

지도자들을 가르치는 일은 벅차고 힘든 일입니다. 그 중에는 대단한 실력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내로라하는 분들이 얼굴을 가린 채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기도 하고, 처음부터 맨 앞자리에 진을 치고 한 마디도 빼놓지 않고 노트북을 두드립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강의에 심취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분명 그런 분들은 다른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식을 갖춘 분들이지만, 그 위에 또 다른 지혜의 탑을 쌓고 있는 것입니다. 겸손한 태도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입니다. 잠언의 지혜자는 말합니다. “네 날이 많아질 것이요, 네 생명의 해가 더하리라.”. 한 젊은이가 저를 멘토로 모시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듣자, 도리어 가르치려고 해서 그만 둔 일이 있습니다. 오만한 녀석을 멀리하는 이유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