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아리마대인 요셉을 주목하기. / 막 15:40-47.

박성완 2019. 5. 24. 00:51

묵상자료 4498(2013. 9. 9. 월요일).

시편 시 118:26-29.

찬송 50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소피아 덴블링은 심리학자이자 인기 칼럼리스트입니다. 그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쓴 칼럼은, 최고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지요. 그 칼럼의 제목은 내성적인 여행자의 고백이었습니다. 최근에 펴낸 책 제목도 [나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칼럼의 제목과 비슷합니다. 일종의 내성적인 사람들 전문가인 셈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기존의 전문가와는 조금 다릅니다. 지금까지의 심리 전문가들은 내성적인 성향 내향성을, 사회활동이나 일상적인 교제에 불리하고 불편한 것으로 쳤지요. 무조건 덜 발달되거나 부족한, 얼른 빨리 고쳐야 할 지나친 수줍음으로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소피아 덴블링에 의하면, 둘은 다릅니다. 수줍음이 많은 이들은 사람 사귀는 걸 두려워하는 반면, 내성적인 사람들은 사람 사귀는 일에 흥미가 없을 뿐이랍니다. 외향성과도 태생적으로 에너지의 발생지점과 작동계기가 다르다고 합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을 연료삼아 일상의 에너지를 작동시킨답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극을 받아야 일상이 원활하다는 뜻이지요. 반면에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체 내에서 에너지와 열을 발생시킵니다. 그래서 외부 자극이 많아지면, 오히려 견디질 못합니다. 어떤 경우에든 활동성이나 사교성이 지나치게 강요되면, 오히려 폭발하게 된답니다. 소피아에 의하면 그건 태생적인 특질입니다. 어느 한편이 어느 한편을 모자란다거나 잘못됐다고 비난하거나 수정할 일이 없는, 그냥 서로 자연스럽게 인정해 주어야 할 각각의 좋은 특질인 겁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73일 방송>a.

 

2. 십자가형을 받고 운명하신 주님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여러 여자들이었는데, 그 중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세베대의 아내인 마리아라고 밝힙니다. 그리고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라는 사람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는 공회원이며 부자였다고 했으며, 요한복음에서는 예수의 제자나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은휘하더니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은휘라는 말은, “숨기다.” “감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은 공개된 12명의 제자 뿐 아니라, 익명의 제자들도 더러 있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관심은 이 아리마대 사람 요셉에 대해서 주목해 보려는 것입니다. 아리마대는 예루살렘 서북쪽 22마일에 있는 성의 이름으로, 옛 명칭은 사무엘 선지지의 출생지인 라마로 보인다고 설명합니다(삼상 1:19).

   그러니까 아리마대인 요셉은 공관복음서 기자들에 의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이며, 산헤드린의 공회 의원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15:43, 23:51). 그리고 총독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요청하였고, 세마포로 싸서 자신의 가족을 위해 준비해 두었던 새 무덤에 주님을 장사지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단 한번 등장하는 아리마대인 요셉은 4복음서가 모두 다 기록하고 있는 점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확실하게 죽으셨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있는 점에서 불가피한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 이루어 놓은 신망과 업적은 물론 쌓아둔 재산가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태도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를 보면서 부자는 다 속물이 아니로구나 한다든지, 총독 등 당시 세도가들에게 불온한 사람이라는 눈총 맞을 어리석은 짓을 했구나 하는 등의 위험이 뒤따르는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은 아리마대인 요셉을 자기 시대를 진정성을 가고 살았던 흔치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