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13. 10. 13. 성령강림절후 스물한째주일]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라. / 딤후 2:8-13.

박성완 2019. 5. 25. 03:11

묵상자료 4532.

시편 시 119:161-168.

찬송 48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상선 시인은 말합니다. “실수는 삶을 쓸쓸하게 하고/ 실패는 생 전부를 외롭게 한다고 말이지요. 하지만 구름은 늘 실수하고 바람은 언제나 실패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언제부터인가 구름과 바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실패는 가능성을 만든다고 하지요. 실패를 통해서 발명이 이루어지고, 실수를 통해 진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넘어진 사람을 쉽게 일으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장 싸게 달콤해지는 사탕을 주지도 않겠습니다. 생각 없이 쉽게 건네는 위로들이 대개 그렇듯이, 값싼 해결은 뒤끝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KBS FM 1, 정다운 가곡, 2013723일 방송>

 

2. 요즘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건망증을 한자로 풀이하면, 건강하게 잊어버리는 증세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뇌가 관리하기에는 너무 벅차 스스로 잊어버리게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잊어버려서는 안 될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은 나의 구주라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기억해야 할 이름입니다(8).

지난 주간 부산에서 열린 교단 총회에 갔다가, 30년이 넘은 옛 교우들 초대를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중고등학생들이었는데, 이제는 50대에 들어선 분들이었습니다. 낯설어할지 몰라서 준비하신 분이 이름들을 미리 알려주었지만, 너무 많이 변해서인지, 알아보질 못했습니다. 참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저의 옛 양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분들이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자신들도 많은 이름들을 잊어버렸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도 잊어버려서는 안 될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건져내 살려주신 생명의 은인인 때문입니다. 사도는 예수님의 이름을 기억하라고 부탁합니다.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요? 예수 그리스도, 나의 주님이시며, 나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신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삶입니다(9-11).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고 권한 바가 있습니다. 개인 성경이 없던 초대교회로부터 중세 교회까지 성도들은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아이콘(icon/조각품)을 주머니에 갖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고 싶을 때나, 힘든 일이 있을 때, 그 아이콘을 꺼내서 들여다보면 위로와 힘을 얻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아이콘은 주님을 바라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온갖 종류의 성경책이 있습니다. 저는 휴대폰에 저장된 성경을 자주 읽습니다. 얼마나 은혜가 되고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주님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일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주님께서 참으신 것처럼 참으라 하시고, 주님께서 죽으셨던 것처럼 죽자고 하십니다. 그래야 주님과 함께 살 것이라고.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주님은 우리의 보증이 되십니다(12-13).

일상생활이건 신앙생활이건 목적과 이유를 따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일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까닭이 무엇인가고 말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은 근본적으로 모든 인생의 조물주이시며 사랑으로 돌보고 계신다는 점을 말씀합니다(3:16). 그러니 만일 문제가 있다면 그건 두말할 여지도 없이 우리들 인간이 뭔가를 잘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원망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만 제구실을 하면 됩니다. 우리가 잘 참고 견디는 일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부인하지 않고 시인해야 합니다. 까닭은 주님은 우리를 인정하시고 시인하시는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를 믿어주시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