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지금 여기에서 천국을 살 수 있어야. / 계 7:5-17.

박성완 2019. 5. 26. 02:07

묵상자료 4552(2013. 11. 2. 토요일).

시편 시 130:1-4.

찬송 22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말했다. “말로 하기 바보 같은 것은, 꼭 누군가 노래로 한다.” 그의 이름은 프란스와 마리 아로에. 생전에 160개나 되는 필명을 썼는데, 가장 유명한 필명이 볼테르입니다. 볼테르는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오류와 미신을 깨트리기 위해, 평생을 바쳤던 계몽주의자였어요. 합리적인 논리로 무장해 조목조목 날카롭게 공격하는 방법도 사용했지만, 타고난 재치로 조롱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는데요. “말로 하기 바보 같은 것은 꼭 누군가 노래로 한다.” 언뜻 노래에 대한 조롱처럼 들리는 이 말은, 곱씹을수록 진실입니다. 말로 하기 바보 같은 건, 대부분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진실들이지요. 누군가를 사랑할 때, 마음은 나의 사랑 나의 천사, 믿어주오, 받아주오, 나의 사랑을.” 이렇게 외치지만, 말로하면 바보 같을까봐 두렵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벅차있을 때는, 마음은 이제부터 온 세상이 나의 것이야.” 라고 환호성을 지르지만, 말로하면 자칫 오만해 보일 수 있지요. 그건 사랑과 꿈 희망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지난 시절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지나가 버린 이야기를 자꾸 말로 하는 것도 바보 같은 일이지요. 세상이 메마를수록 말로하기 바보 같은 것, 그래서 차마 대놓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은 점점 더 늘어갑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떻게 노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말로 하기 바보 같은 것, 그래서 말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들. 사랑, , 희망, 설렘, 후회, 그리움, 이 모든 것이 노래에 담겨 있는데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1030일 방송>

 

2. 구원의 인()을 맞은 자들의 수가 144,000명이라고 했는데, 그들은 이스라엘 12지파에서 각각 12,000명씩이라고 합니다. 구원받은 사람들의 수자도 그렇고, 그들이 모두 이스라엘 자손이라는 점도 낯설게 합니다. 문자적으로 해석할 수 없는 대목이라는 말입니다. 디아스포라(본국에 살고 있지 않는 흩어진 유대인)를 포함해서 현재 약 1,700만 명이 유대인이라고 하는데, 그들 중에서 불과 144,000명이란 너무 작은 수이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을 약 10억 명이라고 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상징적인 수자로 해석할 이유입니다. 열둘이라는 수는 완전수인 4를 하나님의 수인 3을 곱한 수라고 할 때, 완전하고 완전한 수가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최상급의 완전수를 또 곱한 수가 바로 144,000명이 되니까, 그래야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이 제빛을 들어낼 수 있고, 온 세상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도 증명될 것입니다. 그래야 구원받은 이들이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옷을 입고 손에 종려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찬양을 부를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천국에서의 삶을 암시한 이 구절에서 멈추어 섰습니다. 15절 말씀입니다. 그들이(구원받은 자들), 하나님의 보좌 앞과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천국에서의 삶이라고 말입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포함해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비록 부족하더라도 지금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사는 일에 충실하다면, 그것이 천국의 삶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교단 새 총회장이 되신 분의 첫 인사말씀에, 신실 진실 성실한 총회장이 되겠다는 공약에서, 천국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설렘을 가집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사회 종교 지도자들은 신실하지도, 진실하지도, 성실하지도 않은 자취를 남겨서, 실망하고 또 실망했던 씁쓸한 기억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이곳에서 천국의 삶을 살려고 힘쓰는 게 오늘 우리의 과제입니다.

 

3. 말로만 듣던 철학자 강신주 박사의 강연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나는 나의 주인인가? 남의 노예인가? 돈 앞에서 초라한 사람인가 아닌가를 곱씹어 보았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